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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人의 스포츠 스타가 간과한 점
요즘 ‘박주영’만큼 애가 타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아스널FC 입성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경기 출전은 단 6경기에 불과했다. 그의 진가가 드러날 절대시간이 부족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얼마 전부터 2군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벵거 감독의 배려(?)로 그의 상품가치를 높여 이적을 성사시키려는, 구단의 선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겠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희망의 틈을 보는 것 같아 싫지 않다.

실은 더 큰 심적 부담은 병역을 연기시킨 방법에 있다. 분명 실정법에 저촉되진 않지만, 사용한 방법이 율사들의 지적능력이 총동원된 작품이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를 도와준 지인들은 최고의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그의 몫이었다. 결과적으로 공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의식수준이 결여됐다. 이것이 그의 패착이다.

‘이종범’의 야구는 화려하고 알찼다. 하지만 세월을 거스를 자가 어디 있겠는가.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기에 노장의 마지막 투혼을 살포시 지켜볼 요량이었다. 헌데 얼마 전 급박하게 은퇴를 선언하고, 전광석화처럼 은퇴식을 치르고, 홀연히 무대 밖으로 사라졌다. 그 일련의 과정이 마치 몇 초짜리 영화예고편을 얼떨결에 강제로 시청한 느낌이 든다.

물론 구단과 감독의 모호하고 이중적인 권유와 강권이 상존했기에 선수는 그 순간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심사숙고할 심중여유가 없었을 게다. 하지만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상실감에 대해 한번쯤 숙고했어야 옳았다. 또한 야구 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산신령이 잠시 자신의 선명성은 뒤로하고, 대의명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현역생활은 곧 후배들의 현역 연장선의 기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내가 필요했다.

‘문대성’하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연상된다. 승자의 오만함을 버리고 패자의 고뇌를 먼저 생각한 그의 행동은 오랫동안 스포츠인의 귀감이 되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인생행로를 바꿔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학위논문 표절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본인은 오해라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 헌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표절에서 복사로, 다시 대필의혹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실과 거짓의 공방은 진실을 갈구하는 발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서야 되겠는가? 금명간 명쾌한 답변과 진솔함이 요구된다. 정치판에 대한 숙고가 짧았다.

인생사 기다림이 짧으면 행복도 짧은 법. 굵고 길게 사는 법을, 오늘은 그동안 멀리했던 서가의 성현에게 묻고 싶다. 어찌 사는 것이 후회가 없을지를.

칼럼니스트/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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