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병욱PD, 바라나시로 간 이유?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을 끝낸 김병욱 PD가 힌두교도들의 성지인 인도 바라나시에 머물고 있다. 휴식과 새로운 작품 구상차 조용한 곳을 택했다.

김병욱 PD는 원래 하이킥 시리즈를 3편으로 끝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하이킥4를 할 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김 PD의 시트콤은 이제 세번째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다. 이 전환기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김병욱 PD의 1단계 시트콤이라 할 수 있는 ‘LA 아리랑' ‘순풍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귀엽거나 미치거나'는 캐릭터 특성으로 밀고나가는 시트콤이었다. 비틀기와 희화화로 재미와 의미를 준 시트콤이면서도 중산층의 자기만족적인 캐릭터들이 대부분이었다.


김 PD는 2005년 ‘귀엽거나 미치거나'를 마치고 전국을 여행했다.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2단계인 하이킥 시리즈는 여기서 싹이 텄다. 드라마성을 강화하고 멜로라인이 깔려있는 시트콤이었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뚫고 하이킥'은 대히트를 쳤다. 정극의 다양성에 눌린 시트콤의 부활을 의미하는 신호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이킥3격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전작들만큼의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결코 낮게 평가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김병욱PD식의 새드엔딩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가 있었지만 목표 시청률인 15%에 자주 근접하기도 했다. 재방송이 나갈 때에도 KBS ‘선녀가 필요해'의 시청률보다 높게 나왔다. 아이와 노인이 없고 젊은 사람들로만 끌고간 시트콤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성적이다.

김병욱 PD는 염세주의까지는 아니라도 세계관이 결코 밝지는 않다. 시춘기 시절 심취했던 헤르만 헤세도 그의 세계관과 사랑관에 영향을 미쳤다.

‘하이킥'의 구도가 이제 시청자들에게 읽혀졌다고 판단한 김병욱 PD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트콤을 구상할지도 모른다. 25분짜리 시트콤이라는 장르와 형식을 워낙 좋아하는 김 PD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대중 정서를 어떻게 절충할지를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