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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구라, 막말이 방송하차로…위안부가 창녀?
[헤럴드생생뉴스] 방송인 김구라가 결국 과거 막말에 발목을 잡혔다. 4.11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문으로 논란을 일으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김구라의 또다른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됐다. 성난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방송 퇴출까지 요구했고, 김구라는 결국 고개 숙여 사과하며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를 발표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구라가 지난 2002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인 딴지일보의 ‘시사대담’에 출연해 정신대와 성매매 여성들의 비하 발언이 공개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구라는 당시 방송에서 “80여명의 창녀들이 경찰에 인권 관련 고소를 하고, 전세 버스를 나눠 타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러 갔다”면서 “창녀들이 전세 버스에 나눠 탄 것은 예전 정신대 이후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라는 발언을 했다.

2002년 1월에는 80여 명의 윤락여성들이 성매매 특별법에 따른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해 인권 관련 고소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김구라는 이 방송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의 인권운동을 조소하고, 위안부를 창녀에 빗대 표현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됐다.

김구라의 발언에 분노한 일부 네티즌들은 김구라를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붓는 것은 물론 김구라가 출연 중인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퇴출 요구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

네티즌들은 특히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고 해도 인격을 짓밟는 수준의 것은 폭력에 버금간다”, “아무리 ‘막말’로 뜬 연예인이라도 이 정도의 충격 발언을 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구라는 자신의 막말은 본래 재미와 공감대 형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 해왔지만 위안부 발언은 정도를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공감대 형성은 커녕 재미도 없고 모욕감만 들게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하고 있다.

김구라는 이에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시절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말했던 내용들이 거의 1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문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세상의 진리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면서  “연예인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대중들이 TV에 나오는 제 얼굴을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김구라는 “그동안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사랑해 주셨던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엎드려 사과드리며,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로 인해서 영향을 받게 될, 같이 프로그램에게 몸담고 있던 동료 연예인들, 그리고 방송사의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 “저의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분들에게는 평생을 반성하고 사과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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