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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車, 왜 도요타만 질주할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하이브리드 모델을 둘러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으며 연이어 신차가 선보였지만, 현재까지 대부분 업체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전 세계 하이브리드 모델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도요타가 국내에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도 심화되고 있다.

가장 한숨이 짙은 건 포드와 혼다이다. 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를, 혼다는 시빅 하이브리드를 출사표로 던졌지만 모두 판매량이 기대를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퓨전 하이브리드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월에 2대, 3월에 1대 등 3월까지 총 3대가 판매됐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성능 면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는데, 포드 브랜드에 대한 고정관념이 판매 부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혼다가 지난해 말 선보인 시빅 하이브리드도 지난 3월 3대가 팔리는 등 올해 1~3월 동안 판매량이 총 10대에 불과하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5월부터 K5 하이브리드 판매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내내 월 1000대를 돌파하지 못한 채 총 판매량이 5279대에 그쳤다. K5가 매월 7000~9000대 판매됐다는 점과 비교할 때 기대치게 크게 못 미친 성적표다. 올해에도 지난 3월 758대가 팔리는 등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출시 이후 3개월간 1200~1400대의 월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해 전체 판매량 7193대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가격을 크게 낮춘 스마트 모델을 출시한 것도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2월부터, 기아차는 이달부터 110만원 할인한 스마트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다.

먼저 선보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에 힘입어 2월 1029대, 3월 1001대를 판매하는 등 월 1000대 이상 팔리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스마트 모델에 힘입어 K5 하이브리드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소비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울상인 업계와 달리 도요타는 희색이 만연하다. 지난 3월 한국토요타 전체 판매량 876대 중 캠리 하이브리드가 170대로 19.4%를 차지했다. 187대가 팔린 프리우스까지 더하면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40.7%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힘입어 한국토요타는 올해 1~3월 동안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9% 급증했다.

렉서스 브랜드에서도 CT200h, RX450h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등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와 비(非)도요타의 경쟁 구도가 한국 시장에도 형성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도요타의 시장 선점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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