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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전통을 만들어가는 갤러리들…마스터스가 부러운 이유
골프팬이라면 모두들 한 번쯤 보고 싶어하는 마스터스대회가 막을 내렸다. 마스터스를 보고 있으면 진정한 축제라는 느낌이 든다. 1934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스폰서 없이 골프장에서 대회에 필요한 모든 운영경비를 댄다. 그 흔한 광고 보드를 찾을 수가 없다. 여러모로 특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중에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갤러리의 매너와 관심이다. 이곳에 오는 갤러리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오랜 전통이 있는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에 입장권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이 그 이유일 수도 있다. 권위 있는 대회에 와 있는 만큼 갤러리들은 그 대회의 격에 맞게 수준 높은 매너로 경기를 관람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수천명의 관중이 한곳에 모여 있는데도 전혀 소리를 내지 않고 한 사람의 샷을 지켜보는 모습은 이 대회를 더 돋보이게 한다.

그중에 한 갤러리는 해마다 이 대회를 관람하는 것이 삶의 큰 즐거움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예전에 TV에서 얘기했던 모자 가득 자신이 관람해온 대회의 입장권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러한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의 골프팬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간을 정해놓고 반복하면 그건 나만의 전통이 된다. 일년에 한 번 똑같은 골프대회를 관람하는 것을 수년간 하다 보면 그 규칙적인 행동에 대한 애착은 깊이 쌓여가는 풍성한 경험이 되고 기쁨이 된다.

골프팬으로서 1년에 한 번 자신이 정한 골프대회에 구경 가 선수들의 샷을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을 마음껏 감상하는 것은 특권이 된다. 무엇이든지 마찬가지이지만 시간을 들여 골프대회에 더 많이 가볼수록 많이 보이고 더 넓게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것에 강하다. 미국 대회보다 훨씬 이벤트도 많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 그건 엄청난 장점이지만 전통을 만들어가는 것에는 약점이 된다. 신속하고 빠르게 새로움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친숙한 것들에 오랜 시간을 들이면 그건 전통이 되고 뿌리 깊은 나무가 된다. 우리나라는 이제 새로운 갤러리 문화가 필요하다. 전통 있는, 사려 깊은 골프의 매력을 갤러리 자체만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멋진 마스터스는 순식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골프를 사랑하는 이들이 진정한 골프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나라 골프에 소리 없이 강한 갤러리의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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