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버스커버스커 돌풍’, 장기화 조짐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 2012년 봄을 강타하고 있는 ‘버스커 돌풍’이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고 않다. 음원 차트 ‘올킬’만으로 롱런을 점치는 게 아니다.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도 없고 지상파 방송 출연 한 번 없이 이뤄낸 성과다. 지난 주말 음반 판매가 3만장을 돌파했고 여전히 하루에 2천장씩 팔리고 있다. 요즘 음반 판매 상위권은 아이돌 가수의 팬덤이 ‘공구빨’(공동구매)로 이뤄낸 실적이 대부분인 점에 비춰 볼때 버스커버스커의 성적은 신선하다. 그만큼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는 증좌다.

요즘 가요계는 ‘맨땅에 헤딩’하는 신인들이 올라오기 힘든 구조다. 버스커버스커도 이미 브랜드가 있는 신인이다. ‘슈퍼스타K3’라는 오디션을 통해서다.

11곡 모두 자작곡으로 구성된 버스커버스커의 정규 1집은 계절적으로 잘 맞다. 지금 이 봄에 어울리는 ‘벚꽃 엔딩‘ ‘봄바람’ ‘꽃송이가’ ‘첫 사랑’ 등이 귀에 잘 꽃힌다. 가사가 모두 보컬 장범준 등 멤버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버스커버스커의 11곡을 모두 들어보면 복고적이고 아날로그 감성을 머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렉기타를 사용하지만 통기타와 하모니카도 등장한다. 과거에도 김광석과 같은 복고적 감성을 노래하는 가수들이 있었지만 버스커버스커는 밴드라는 점과 멤버들이 매우 젊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김광석의 복고감성이 성찰적이고 고백조의 차분한 분위기라면 버스커버스커는 보다 청량하고 경쾌하다. 버스킹(거리공연)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의 감성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장범준은 “우리가 아날로그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쉬운 음악, 듣기좋은 음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경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밝으면서도 애잔하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아름다워서 슬퍼지는, 찬란한 슬픔의 정조 같은 것이 깃들여 있다. 지금 방송중인 드라마 ‘사랑비’의 아련하고 순수하면서도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는 첫사랑의 느낌에 버스커의 경쾌함과 밝음이 조금 가미됐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버스커버스커는 ‘슈스케3’에서 TOP10에 들지 못했다. TOP10에 들었던 예리밴드가 내규 위반으로 하차함으로써 헤이즈와 함께 TOP11에 들게돼 2위까지 간 것이다. 보컬 장범준이 간혹 음정이 안맞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디션 당시 버스커버스커는 편차가 있었다. 하지만 장범준의 음정이 안맞을 때도 듣기 좋았다. 그게 장범준의 매력이다.

음반을 소장한 팬들이 정규 음반 전곡을 계속 다시 듣고 싶다고 말하는 건 이례적이다. ‘여수 밤바다’ ‘외로움 증폭장치’ ‘이상형’ 등 다른 수록곡들도 반응이 꽤 좋다.

버스커버스커는 1집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2집은 음악적 변화를 이뤄낼 것인데, 벌써부터 이런 예상을 하는 것도 흥미롭다.

버스커버스커는 첫 단독콘서트 ‘청춘버스’를 여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의 1800석을 5분만에 매진시켰다. 오는 25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리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하로 재팬’에도 출연한다. 이들은 좋은 음악만 내놓으면 된다. 마케팅은 팬들이 해준다. 또 윤도현과 이효리, 티아라의 함은정 등 가수들도 앞장선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