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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던 집 안팔려 이사도 못간다…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 7년만에 최저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110㎡에 살고 있는 이모씨(62). 작년말 9억 5000만원에 급매로 내놓았던 아파트를 최근 8억5000만원으로 1억원이나 값을 내렸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는 상태다. 정년퇴직을 한 터라 살던 집을 팔고 김포신도시로 이사를 한뒤 남는 돈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해볼 생각이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몇달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서울 집값 하락과 함께 아파트 거래마저 꽁꽁 얼어붙으면서 이씨처럼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수개월째 이사도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부활이후 위축되기 시작한 서울 주택거래량은 올 1분기 들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1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제공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올 1분기(1~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839건에 그쳤다. 이는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분기에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로는 가장 적은 것이다.

실거래건수가 첫 공개된 지난 2006년 1분기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7443건. 올 1분기보다 2배 이상 거래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1분기 아파트 거래건수는 1만4천9백96건으로 2006년 1분기 보다 2천가구 이상 줄었다. 이유는 2006년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크게 오름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1분기 거래량은 1만9천7백4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07년 상반기 노ᆞ도ᆞ강(노원도봉강북)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강북권은 물론 강서권까지 수요가 몰린 탓이다.

하지만 2009년 1분기 거래량은 1만2천39건으로 크게 줄었다. 2008년 하반기 벌어진 리만브라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량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1분기 역시 2월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거래량이 줄면서 1만3천5백72건에 그쳤다.

2011년 1분기 거래량은 1만8천5백71건으로 다시 크게 증가했다. 2010년 하반기 잠실, 압구정, 성수 등 한강주변 개발(유도 및 전략정비 구역)발표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거래건수는 총 8천8백39건으로 지난 해 1분기와 비교해 거래량이 반토막 난 상태다.

거래량 감소는 강남강북을 불문하고 서울시 25개 모든 구에서 발생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ᆞ서초ᆞ송파ᆞ강동 등 강남권의 경우 총 2천2백15건이 거래 되면서 지난 해 1분기(4천6백29건)와 비교해 거래량이 반으로 줄었다. 4개구 모두 지난 해 1분기 동안 1천건이 넘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모두 1천건 밑으로 거래됐다.

실수요자가 대부분 구입하는 강북권(강북ᆞ노원ᆞ도봉ᆞ동대문ᆞ은평ᆞ성북ᆞ중랑) 역시도 거래량이 반으로 줄었다. 지난 1분기 거래량은 6천건에 육박한 5천9백93건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강북권 거래량은 2천9백55건에 그쳤다. 특히 올해 노원구, 성북구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강서권(강서ᆞ관악ᆞ구로ᆞ금천ᆞ동작ᆞ양천ᆞ영등포)도 지난 해 5천건이 넘게 거래(5천1백31건)됐지만 올해 2천3백79건에 그쳤다. 특히 최근 목동신시가지로 관심을 받고 있는 양천구의 경우 지난 해 8백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3백60건에 그쳤다. 



도심권(광진ᆞ마포ᆞ서대문ᆞ성동ᆞ용산ᆞ종로ᆞ중)도 지난 해 3천건에 가까운 2천8백18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1천2백90건에 그쳤을 뿐이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이번 통계를 통해 투자수요나 실수요 모두 움츠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총선 이후도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2분기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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