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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준 대표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 만난 것 사실”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가 “2010년 당시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2009년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내사를 지시해 사찰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방송인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을 만났다”고 말한 데에 따른 것이다.

김영준 대표는 2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김제동이 당시 국정원 직원을 두어번 만났다는 건 사실이다.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찰을 당했다는 것은 몰랐다. 사찰이나 2009년 수사 이후 피해를 본 것이라면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정도다”라면서 정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2009년 수사는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경찰청에서 벌인 연예인기획사 비리 수사를 일컫는 것으로 김 대표 소환 조사 이후 4일 뒤 김제동은 4년간 진행해오던 KBS2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했다. 김제동의 하차 배경을 두고는 ‘정권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준 대표에 따르면 김제동은 2010년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일면식도 없던 국정원 직원이 직접 찾아와 두어차례 만났다. 국정원 직원은 당시 김제동에게 ‘1주기 추모 콘서트의 사회를 보는 게 사실이냐’고 물은 뒤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사회를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이 직원은 김제동에게 “‘위에서도 걱정이 많다’, ‘방송을 앞으로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추모제 불참을 권했다. 



김 대표가 김제동과 국정원의 만남을 거론한 것은 앞서 1일 공개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 수사 하명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는 문구가 포함, 이에 2009년 당시 쌍용차 사태ㆍ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에 진보적 견해를 밝힌 김제동과 같은 소속사의 윤도현, 방송인 김미화 등이 ‘특정연예인’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와 관련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tak0518)를 통해 “김제동 사찰건은 진실일겁니다. 국정원 직원이 직접 김제동을 만나기까지 했고, 여러 경로로 김제동에게 자중(?)하길 권했었으니까.....”라는 글을 남긴 것과 관계한다.

김제동과 국정원 직원이 만났다는 당시 김제동은 국정원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2010년 5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았다. 앞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노제 사회를 보기도 했다.

김제동이 국정원 직원을 만났다고 밝힌 것에 한 매체는 국정관 관계자의 답변을 인용해 “김제동 씨를 사적으로 알고 있는 직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적인 접촉이 있었다면 국정원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지쳐서, 차라리 국정원 말을 믿고 싶기까지 하다”면서 “그냥 우연히 직원 하나가 갑자기 김제동을 만나 사적으로 자중하라고 이야기하고 우발적으로 한번 더 만나고 추도식 같은거 사회보지말라고 그러고 홀연히 떠났다는 , 그 개인적인 만남을 믿고싶다”며 씁쓸해했다.

정치문화 평론가인 진중권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unheim)를 통해 ““국정원 직원 두 번 찾아왔다.” 결국 김제동씨가 증언을 했군요. 충격, 또 충격. 총리실과 국정원이 연예인을 사찰하고 협박하고”라면서 “대체 뭣들 하는 짓인지. 응징의 방법은 단 하나, 투표입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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