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남’은 간통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의문의 살인사건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로 몰리는 간통전문형사가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치정 수사극이다.
이번 영화에서 박희순은 간통전문형사이지만 정직을 당한 뒤 부업으로 흥신소 사장이 된 선우 역을 맡았다. 선우는 흥신소에서 남편의 간통으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의뢰를 받고 간통 현장을 덮치는 인물. 하지만 정작 자신이 미망인 김수진(박시연 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살인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선우는 수진의 집을 배회하며 진범을 잡기 위해 애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수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게 된다. 이처럼 선우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간통을 못 베기지만, 본인이 수진에게 빠져들게 되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 또 허당스러운 모습과 치밀한 두뇌회전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동안 박희순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강인하고 이성적이며, 진지한 역할을 주로 해 왔다. 늘 당하는 역보다는 때리는 역을, 피해자 보다는 가해자에 가까웠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이성적인 모습을 잠시 벗고 인간적인 선우로 분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는 것.
더불어 여배우와 좀처럼 호흡을 선보인 바 없는 그가 박시연과 선보일 대담한 러브신에 관객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감초 배우로 불리는 김정태와 ‘환상의 짝꿍’으로 호흡을 맞추며 극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간통’이라는 다소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이지만 배우들이 선보일 코믹한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여실히 녹여낸다는 평이다. 과연 극을 이끌어가는 주춧돌인 박희순이 수진을 만나면서 겪는 감정 연기, 또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믹한 모습을 완벽히 소화할 지 관심이 쏠린다.
과연 박희순이 ‘선우’라는 옷을 입고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까.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다.
한편 김세정은 영화의 엔딩부분을 장식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