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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지마~ 김인경·서희경!
잭 니클로스도 그렉노먼도
부담감에 우승문턱서 좌절
나비스코의 눈물 이겨내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티 타임(Tee Time), 날씨, 경쟁자들의 스코어, 여기에 운까지 어느 정도 작용해야한다. 그래서 메이저 챔피언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까지 있다.

1일(현지시간) 끝난 미 LPGA(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유선영(정관장)은 그 기회를 잡았고, 김인경(하나금융) 서희경(하이트)은 그 기회를 놓쳤다.

이번 나비스코 우승을 차지한 유선영은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경쟁자들의 실수로 우승컵이 내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선수가 30㎝퍼트를 놓치는 일이 생기리라고 어떻게 예상할 수 있었을까.

김인경과 서희경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쉬움으로 심리적 타격이 컸을 것이다.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우승을 다툴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반드시 웃을 날이 돌아올 것이다.

골프계 역시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은 선수들도 많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선수 또한 많기 때문이다.

스콧 호치는 1989년 마스터스에서 60㎝짜리 퍼트를 놓쳤고, 천하의 잭 니클로스(70년 디 오픈), 닉 팔도(89년 마스터스), 폴 로리(99년 디 오픈)도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내줬다. 96년 마스터스에서는 그렉 노먼은 무려 6타의 리드를 최종 라운드에서 지키지 못해 닉 팔도에게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부담감은 선수들에게 믿기 힘든 실수를 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김인경은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서희경은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던 검증된 선수들이다. 뼈 아픈 실수를 했지만, 이런 교훈을 얻기도 쉽지 않다.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까지 갔던 선수가 얼마나 되겠는가. 나비스코의 실패가 그들을 더욱 견고한 골퍼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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