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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 윈프리 신화는 없다...가난은 과장, 직원 비밀엄수 서약
빈민가 문제아 소녀에서 전 세계 영향력 1위, “인생의 성공여부가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오프라이즘’(oprahism)의 주인공, 보기드문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천사와 다름없는 이미지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거짓과 과장,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태가 담긴 충격적적인 평전이 나와 화제다.

전기작가로 유명한 키티 켈리가 펴낸 ‘내 인생 최고의 쇼’(김영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오프라와 차이가 많이 난다.

저자는 오프라의 가족과 동료를 대상으로 심층인터뷰와 재판서류, 재무 및 세무기록 등 발굴 자료를 바탕으로 한마디로 오프라 신화는 없다고 말한다.

책에는 그동안 오프라 윈프리의 출생의 신화의 장식처럼 얘기돼온 가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프라는 어린시절 너무 가난해서 바퀴벌레를 친구로 삼고,감자포대로 만든 옷을 입었다고 말했지만 오프라의 동생 얘기는 찢어지는 가난과 거리가 멀다. 여동생 퍼트리샤는 “물론 우리가 부자는 아니었지만 언니가 과장한 면이 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을 얻고 시청자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라고 털어놨다.

바퀴벌레 대신 개가 있었고 흰고양이, 어항에는 뱀장어도 있었고 보핍이란 잉꼬에게 말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것.

가족사 연구가인 캐서린 카 에스터즈 얘기도 비슷하다. “어린시절 외할머니의 손에 자랐지만 집안의 하나밖에 없는 아이였기에 일가친척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컸으며, 쓰레기와 바퀴벌레들 틈에서 자랐다는 오프라의 말과는 달리 넓은 거실에 벽난로와 안락의자들이 놓인 방 여섯개 짜리 목조주택에, 화려한 흰색 레이스 커튼이 달린 큰 차운이 세개나 있었고, 주방에는 아름다운 치펜데일풍 가구들이 가득한 집에서 살았다"고 증언했다.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은 솔직하고 배려깊은 모습과 달리 비밀스럽고 독재자적인 모습이다.

오프라는 하포의 모든 직원들, 심지어 30일짜리 수습사원들에게도 죽을 때까지 유효한 비밀엄수 서약을 맺도록 했다.

저자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하포 회사를 비롯 그녀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밖으로 누설해서는 안되며 이를 이용해 일을 해서도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하포의 전 직원의 인터뷰 얘기도 들어있다. “하포의 분위기는 으스스했어요. 너무 억압적이라 공포스러울 정도였죠. 오프라는 자기 브랜드를 지키는 일에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아요. 그리고 피고용인에 대한 염려가 워낙 많아서 모든 예비직원들의 뒷조사를 시킵니다. 재정상태까지도 봅니다. 그녀는 언론에 회사 내부 사정을 발설하는 스파이가 있을 까봐 늘 노심초사합니다”

오프라가 털어놓은 강간과 성학대에 대한 얘기도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좀 다르다.

이모 캐서린은 “오프라는 밀워키 거리를 천방지축 쏘다니며 엄마 훈계는 한 귀로 흘려버리는 애였어요. 이제 와서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자기 자신과 가족의 얼굴에 먹칠을 하네요”고 말한다. 성학대 고백 시점과 홍보효과를 노렸다는 지적도 있다.

저자 키티 켈리는 진실의 나침반을 따르려 했다며 대단히 복잡하고 모순적인 놀라운 여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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