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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의 힘! 관광한국 웃다
외국관광객 1~2월 비수기에도 25% 급증
중화권·일본 열성팬들 이어
중남미·오세아니아 속속내한
“좋아하는 스타 느끼고 싶다”
화장품-헤어숍 쇼핑까지

아이돌출연 뮤지컬도 관람
관광객 10%가 한류관광객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 준수의 팬인 멕시코 대학생 후아니타 로페즈(21ㆍ여) 씨는 지난 2월 한국을 처음 찾았다. 서울에서 유학 중인 친구의 안내로 처음 간 곳은 명동 ‘화장품 거리’. 따뜻한 멕시코와 달리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기온이 오를 줄 몰랐지만 질 좋고 값싼 화장품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JYJ 준수가 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을 쇼핑백에 한가득 담아넣은 로페즈 씨는 바로 청담동의 한 미용실에 들러 ‘한국 최신 유행’의 머리 모양을 했다. 역시 준수의 단골 헤어숍이었다. 저녁엔 한남동 공연장에서 준수 주연의 뮤지컬 ‘엘리자벳’을 봤다. 로페즈 씨는 “솔직히 좀 피곤하다”면서도 “준수와 함께할 수 있어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며 웃었다.

로페즈 씨처럼 K-팝(Pop)에 빠진 ‘한류 관광객’이 국내 관광업계의 효자가 되고 있다. 업계 비수기인 1~2월 이들이 몰려들면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관광객 증가율이 무려 7배 가까이 뛰었다.

30일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1~2월 외래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약 30만명)나 증가한 156만4760명이었다. 역대 1~2월 방한 관광객 중 최대 수치다. 지난해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으로 증가율이 3.7%에 머물렀다.



또 1~2월 외래관광객 수 중 여전히 일본과 중국이 각각 전체 관광객의 34.4%(53만8687명), 22%(34만812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한류 바람이 거센 홍콩과 대만도 각각 전년 대비 76%, 48%가 늘었다. 특히 최근 K-팝 붐이 일고 있는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방한객도 많았다. 멕시코와 뉴질랜드가 각각 30%와 45%의 증가세를 보였다. 

차명석 루트코리아투어 대표는 “해마다 ‘한류 관광객’이 50%씩 증가하고 있다”며 “1~2월에도 인피니트, 카라 콘서트와 티파니, 준수 등 인기 아이돌 스타 주연의 뮤지컬을 보러 온 관광객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전했다. 가요ㆍ공연계에서는 지난해 방문한 관광객 980만명 중 100만명 이상을 ‘한류 관광객’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광객 10명 중 1명(10.2%)꼴이다.  

지난 연말 삼성경제연구소는 ‘SERI 전망 2012’ 보고서에서 “‘K-팝 열풍’으로 인해 ‘한류 관광’이 진화하고 있다”면서 “한류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지난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에는 일본 관광객이 3500명이나 몰리면서 ‘관광 한류’를 실감케 했다.

올 들어 관광객이 급증한 데에는 ‘춘제(春節) 특수’를 노린 중화권 집중홍보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의 해외 콘서트 후원,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 정부와 업계의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미와 대양주에선 한국 관광업계의 특별한 홍보도 없었는데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중남미는 한국관광공사 지사도 없을 만큼 한국 여행의 불모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비스트, 포미닛 등이 성황리에 콘서트를 개최했을 만큼 한류 붐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관광공사 R&D센터에 따르면 ‘K-팝 열풍’이 특정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한류로 확산된 결과다. 

관광공사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한국방문의 해’ 마지막 해인 올해 애초 목표인 외래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 1200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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