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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수, 가볍거나 즉흥적? NO! “항상 진지했다”
SBS ‘기적의 오디션’에서 열정을 뿜어내던 드림마스터,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회사원 유방 등 배우 이범수가 보여준 모습들은 어느 하나 평범한 것들이 없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모습들 모두 제 안에 이범수라는 감정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 감정들을 확대시키고 증폭시켜 끄집어내서 다시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죠. 모두 이범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의 만남을 가진 이범수는 소탈하면서도 진지했다.

그는 지난 3월 13일 ‘샐러리맨 초한지’를 끝냄과 동시에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22년차 배우 이범수가 전하는 연기에 관한 생각과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 영화의 재미는 ‘오락성’이다

그동안 이범수는 코미디 장르의 작품들에 많은 출연을 했었다. ‘시체가 돌아왔다’ ‘홍길동의 후예’ ‘정승필 실종사건’ ‘잘 살아보세’ ‘오! 브라더스’ 등에서 그가 선보인 캐릭터들은 ‘웃기는’ 모습이었다.

“영화의 재미는 오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라 하면 대중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한 생각들로 접근하고 있던 차에 때마침 그러한 작품들이 맞물릴 수 있어서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었어요.”

흔히 코미디 영화는 상업성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오락성을 추구하는 ‘팝콘 무비’의 성향을 띄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가 이제까지 맡았던 캐릭터들은 가볍거나 즉흥적이지 않고 진지했다고 자신합니다. 또 그렇지 않은 캐릭터였다면 맡지 않았을 겁니다. ‘시체가 돌아왔다’는 제게 있어 대단히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캐릭터였죠.”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이범수가 선보이는 현철 이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보아왔던 코믹함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히려 그 점이 흥미로웠어요. 자극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시도하고 싶었어요. 설계도가 선명한 캐릭터보다는 밋밋한 캐릭터가 부각시키는 게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죠. 배우의 개인기로만 웃음을 주기보다 작품 전체에 있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시사회 때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작품을 자신 있게 자랑하고 권하고 싶습니다.”(웃음)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한 것보다 작품 전체에 걸린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더 어려웠다는 그의 말에 신뢰감이 더해졌다.


# 신인 감독과의 호흡

‘시체가 돌아왔다’는 우선호 감독의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과의 작업은 배우에게 있어 다소 부담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범수와 우선호 감독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을지 의문점이 일었다.

“데뷔하는 감독에 대한 믿음은 배우에게 어느 정도의 부담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죠. 요리로 치자면 어떻게 요리해야 할 지 모르는 것과 비슷하죠. 우선호 감독이 시나리오를 줄 때 작은 USB와 신마다 들어야 할 음악을 정리한 메모를 함께 줬었죠. 우선호 감독은 ‘신에 담긴 정서와 음악이 어우러지면 이해하기 더 좋을 겁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는 ‘이렇게까지 꼼꼼하게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있었죠. 우선호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면 ‘신선하고 새롭고 참신한 작품이 나올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으로 이범수가 우선호 감독의 장점으로 꼽은 것은 ‘배려’였다.

“우선호 감독은 편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잘못 오인하면 우유부단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감독의 대답에는 일관성이 있었어요.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면 그 음식의 종류가 무엇이든지 상관없다는 것이에요. 표현 부분에 있어서는 배우가 본인의 기호에 맞춰서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줬어요. 그 이상의 장점이 어디 있겠어요.”

이범수와 우선호 감독이 만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로에 대한 ‘신뢰’다.

# 정성스럽게 차렸습니다

이범수가 이 영화에 가지고 있는 애착은 남다르다. 배우가 영화 홍보를 위해 여러 가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하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저에게 있어 ‘시체가 돌아왔다’는 정말 진지하게 접근했던 작품입니다. 나중에 세월이 흐른 뒤에 ‘그땐 왜 이 작품이 대단한지 몰랐을까’라는 경우만 없었으면 좋겠어요.”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든 사람이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것처럼 저도 그러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스크린 안과 밖에서도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을줄 몰랐다. 단역에서 출발해 주연으로 올라서 이제는 많은 후배들의 멘토가 된 그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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