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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 고용시장 불안으로 경기부양 모드 지속 시사..QE3 임박설도 솔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김’은 역시 막강했다.

26일(현지시간)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콘퍼런스에서 “미 고용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넘게 올랐고,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당분간 경기부양을 위한 미국의 통화팽창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시장에선 한발 더 나아가 3차 양적완화가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고용 회복 미덥지 않아”=버냉키 의장은 이날 전미 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3개월간 강한 고용회복세를 보였지만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 일자리 증가는 지난 2008~2009년 대규모 일자리 삭감에 따른 반짝 반등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은 위기 전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노동시장이 아직 치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려면 생산 확대와 소비ㆍ기업 부문의 좀더 빠른 수요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며 “연준의 저금리 정책 등이 성장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2014년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0~0.25%)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은 고수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 고용 중심의 미 경기 회복으로 연준의 이례적인 초저금리 정책이 오는 2014년까지 과연 지속될 것인지 하는 시장의 의구심을 버냉키 의장이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FT는 연준이 최근 탄탄한 고용 지표와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요 및 생산 지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QE3 임박했다?=버냉키 의장은 이번에 3차 양적완화(QE3) 카드에 관한 어떠한 암시도 주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이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수석 미 경제분석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서 QE3에 관한 분명한 메시지는 없었지만,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현 경기 부양 기조를 중단하는 출구 전략으로 선회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올 하반기에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일자리 개선이 중지될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우려가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경우 올 늦여름 내지 초가을께 QE3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융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데니스 가트먼 편집인도 이날 연준이 QE3를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다수 미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통화 부양책이 지금까지 효과적이었지만, 추가 부양책 실시에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나온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회원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60%는 두 차례의 걸친 연준의 채권매입, 이른바 양적완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봤다. 그러나 81%는 연준이 올해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제학자 25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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