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살아있네” “씁쓸하네”
환호하는 PGA
최고의 흥행카드 우즈 부활
갤러리·시청률 상승세 가속
내달 마스터스 기대감 확산

가라앉은 LPGA
청야니 독주 흥행부진 조짐
렉시톰슨·미셸위 활약 미미
美 시즌최다승 16년간 실종


‘PGA는 웃고, LPGA는 울고.’

미 PGA(남자프로골프)투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인들이 최고의 대회로 자부하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최고의 흥행카드인 타이거 우즈<아래사진>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말부터 유럽 선수들이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PGA투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많이 사그러들었다. 그러나 우즈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0개월만에 PGA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골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려는 갤러리 수가 크게 늘어나고, 시청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V 시청률도 전년 대비 무려 129%나 증가했다. 지난 25일 (현지시간) 일요일 경기 중 같은 시간대에 열린 인기 스포츠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농구는 무려 2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 효과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세대 우즈라며 PGA판도를 바꿀 거목으로 평가하지만, 일반 팬들은 미국의 우즈나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키건 브래들리만큼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는 스폰서기업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팬들이 외면하는 투어는 후원해도 득이 될게 없기 때문이다. 


최근 PGA투어가 Q스쿨 방식을 대폭 수정해, 외국 선수들에 대해 문호를 좁힌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제 Q스쿨 통과자 25명에게 시드를 주는 대신, PGA투어 상금랭킹 126~200위까지 75명, 2부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75명 등 150명이 미니 시리즈를 치러 시드를 부여하게 된다.

우즈의 우승으로 내달 5일 열리는 마스터스는 우즈, 미켈슨과 매킬로이, 루크 도널드(영국) 등 미국과 유럽의 대결 구도가 형성돼 골프팬들의 눈길은 벌써부터 오거스타로 쏠리고 있다.

반면 LPGA(여자프로골프) 투어는 이미 오래 전에 유럽과 아시아 선수들에게 정상을 내준 상황에서, 대만의 청야니<아래사진>가 독주 채비를 갖추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0년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계 랭킹 1위를 잠시 차지했고, 지난해 렉시 톰슨이라는 신성이 등장해 외세(?)에 맞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은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올해 스탠퍼드 대학 졸업 골프에 전념하게 된 미셸위 역시 아직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승을 휩쓴 청야니가 벌써 5개 대회에서 3승을 휩쓸어가는 상황은, LPGA 투어가 전혀 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15년이 넘는 세월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해외파 등쌀(?)에 시달린 미국 골프계는 침울하다. 미국선수가 LPGA투어 시즌 최다승을 한 것은 지난 1996년 도티 페퍼가 마지막이다. 무려 16년간이나 1인자의 자리에 미국 선수가 서보지 못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