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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부활’ PGA투어 신바람, ‘또 청야니’ LPGA투어 속앓이
‘PGA투어는 웃고, LPGA투어는 울고.’

미 PGA(남자프로골프)투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인들이 최고의 대회로 자부하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최고의 흥행카드인 타이거 우즈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말부터 유럽세가 세계랭킹 1위자리를 차지하면서부터 미국인들의 PGA투어에 대한 관심은 많이 사그러들었다. 그러나 우즈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0개월만에 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갤러리 숫자나 시청률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시청률은 전년대비 무려 129%나 증가했다. 우즈가 우승하던 현지시간 일요일 열린 인기스포츠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남자농구는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 우즈의 힘이다.

전문가들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세대 우즈라며 PGA판도를 바꿀 거목으로 평가하지만, 일반 팬들은 미국의 우즈나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키건 브래들리만큼 관심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는 스폰서기업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팬들이 외면하는 투어를 후원해봐야 득이 될게 없기 때문이다.

최근 PGA투어가 Q스쿨 방식을 대폭 수정해, 외국선수들의 문호를 좁힌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제 Q스쿨 통과자 25명에게 시드를 주는 대신, PGA투어 상금랭킹 126~200위까지 75명과 2부인 네이션와이드 투어 75명 등 150명이 미니 시리즈를 치러 시드를 부여하는 방식이 됐다. 우즈의 우승으로 내달 열리는 마스터스는 우즈 미켈슨과 매킬로이 루크 도널드 등 미국과 유럽의 대결구도가 형성돼 골프팬들의 눈길은 벌써부터 오거스타로 쏠리고 있다.

반면 LPGA(여자프로골프) 투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럽과 아시아 선수들에게 정상을 내준 상황에서, 대만의 청야니가 독주채비를 갖추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2010년 크리스티 커(미국)가 세계랭킹 1위를 잠시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렉시 톰슨이라는 신성이 등장해 외세(?)에 맞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은 미완의 대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해 골프에 전념하게 된 미셸위 역시 아직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승을 휩쓴 청야니가 벌써 5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상황은, LPGA투어가 전혀 원하지 않는 모습이다. 15년이 넘는 세월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쌀(?)에 시달린 미국골프계는 말은 안해도 침울하다. 미국선수가 LPGA투어 시즌 최다승을 한 것은 까마득한 1996년 도티 페퍼가 마지막이다. 16년간 1인자의 자리에 미국선수가 서보지 못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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