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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흔들림 없는 유소연·성숙해진 최나연…그들을 보는 즐거움
지난주 끝난 LPGA 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였다. 유소연(22ㆍ한화)의 대담하고 차분한 플레이와 최나연(25ㆍSK텔레콤)의 한층 성숙해진 인터뷰 모습이었다.

유소연은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덜컥 미국 LPGA에 진출했다. Q스쿨을 통해 미국 투어에 간 것이 아니고 초청 자격으로 나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얻은 자리이기 때문에 너무 급한 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러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유소연은 우승 직후 미국 투어를 목표로 작년 후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기량을 키워왔다. 호주에서 열린 첫 개막전은 준우승으로 장식했고, 미국 본토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13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소연의 경기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였다. 일반적인 루키가 가지는 어수룩함이나 상황에 눌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와 자신감이 돋보이는 표정은 작년 메이저 대회 우승이 단순히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듯 했다. 잘 준비된 모습으로 인해 금방이라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선수다.

한편 LPGA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면 다른 외국 선수들에 비해 대답이 무척 짧은 것이 특징이다. 상황을 설명하기에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크다. 하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최나연의 인터뷰 대답이 한층 길어졌다. 특별히 올해 그 누구보다도 최나연의 영어 실력이 놀랄 만큼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세계 톱랭커의 선수로서 보다 유창하게 영어를 하고 싶다고 했던 최나연은 작년에 미국에서 투어를 하면서 영어교사와 함께 다니는 열심을 보였다.

그러한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었다. 목표와 멘털 등 다양한 질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과 이번에 우승한 청야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곧 내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여유있는 대답이 무척이나 대견해 보였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예선 탈락 없이 계속해서 톱5 내에서 우승을 조준하며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최나연은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최나연의 목표가 단순히 우승이 아니라 베어트로피(평균최저타수 상)라는 사실이 늘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일종의 사랑이라고 한다. 주위 사람들을 한없이 기쁘게 해주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들의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선수가 이러한 자세를 잃지 말고, 끊임없이 나아가며, 현재 있는 기록들을 계속해서 깨뜨리는 선수로 성장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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