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 치료후 복귀
“2년간 골프 치지 마라”
아내의 권유 따랐다면
파국만은 면했을 수도…


골프팬들의 비상한 관심 속에 내주 출간되는 타이거 우즈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의 책 ‘빅 미스(Big miss)’의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이 책은 처음 헤이니의 집필 소식이 전해지면서 슈퍼스타 우즈의 숨겨진 일화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화제가 됐다. 우즈는 애써 무관심해 하면서도 어떤 내용이 담길지 몰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는 출간을 앞둔 이 책의 내용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다. 책에는 우즈가 섹스 중독 치료를 마쳤을 당시 그의 전 아내 엘린이 우즈에게 2년간 골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헤이니의 눈에 비친 우즈의 모습은 어땠을까.

▶우즈는 여럿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먼저 테이블을 뜨곤 했다. 워낙 빨리 먹는데다 미미처 식사를 마치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다리며 배려하는 법이 없다. 또 클럽하우스 밖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먹을 때도 항상 내가 계산했다.

▶특정한 선수에게는 지독할 만큼 냉정했다. 한번은 이언 폴터가 2007년 US오픈을 앞두고 오크몬트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집(둘 다 올랜도에 거주했음)에 같이 좀 가면 안될까’라며 우즈에게 전용제트기 동승을 원했다. 우즈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폴터는 공항에 나타나 넉살좋게 비행기에 올랐다. 우즈는 내게 문자로 폴터에 대한 불쾌함을 털어놨다.

▶돈 내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우즈는 친구와 친선 라운드를 하다 질 경우엔 팔굽혀펴기를 150번이나 했다. 어떤 때는 600개를 한 적도 있다.

▶우즈의 이혼은 막을수도 있었다. 우즈가 섹스중독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또 “엘린이 2년간 골프를 치지 않는게 어떠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만일 엘린의 의견에 따랐다면 둘은 갈라서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 우승 후 무릎수술을 하고 돌아와 숏게임을 경시하기 시작했다. 더 개선될 여지가 있었지만 우즈는 숏게임에 신경쓰지 않았고, 드라이버 비거리도 짧아졌다.

▶우즈와 갈라선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전 코치인 부치 하먼과 갈등이 있었다. 마침 하먼의 외향적인 성격때문에 우즈는 집중력이 곧잘 흐트러졌다고 했다. 내가 코치를 맡은 뒤 우즈가 첫 메이저 우승을 하자 윌리엄스는, 하먼을 해고하라고 부추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