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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안건 들여다보기> 우리들생명 유상증자 등…생존 자구책 마련 안간힘
④바이오업체 3社
우리들생명과학 마크로젠 솔고바이오 등 3개 바이오 업체의 올 주주총회 안건이 흥미롭다. 생존형 자구책 마련을 위해 상정된 안건이 눈길을 끈다.

▶우리들생명, 증자 준비= 문재인 테마주로 ‘재미’를 봤던 우리들생명과학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수를 배(1억5000만주→3억주)로 늘리는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한때 좌초위기에 처했던 우리들생명과학이 이에 따라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본규모를 안정적으로 변모시키는 모멘텀을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회사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발행 예정 주식의 총수 확대를 통해 수권자본금을 늘릴 예정이다.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해 향후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계열인 우리들제약도 지난달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창사(2009년) 다음해부터 2년 연속 적자에 자본잠식 상태를 면치 못했다. 매출 상승의 뚜렷한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야권의 대선주자로 부각되면서 기사회생했다.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다.

▶황금갑옷으로 경영권 지킨다, 마크로젠= 유전자정보 분석업체인 마크로젠은 같은 날 주총에서 포이즌 필(poison pillㆍ적대적 M&A에 대한 방어용 독약조항) 도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마크로젠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인해 본인 의사에 반해 해임될 경우 퇴직금 외에 지급되는 퇴직보상액 수준을 현행 이사 및 감사 각 1인에게 각각 50억원씩 지급에서 이사회 의장에게 100억원, 이사 및 감사 각 1인에게 50억원씩 주는 것으로 바꿀 계획이다.

포이즌 필이란 자사가 적대적 인수를 당할 경우에 대비, 각종 비용 지출 부담이 커 결국 매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전장치를 가리킨다. 마크로젠의 경우와 같이 거액의 퇴직비용을 지급하도록 해 신분을 보장토록 하는 ‘황금낙하산’ 방법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크로젠의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서정선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10.2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민화 후광효과 계속, 솔고바이오= 의료기기업체 솔고바이오는 28일 주총에서 ‘국내 벤처 1세대’로서 메디슨을 창업한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겸)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솔고바이오는 지난해 이 교수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계기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고, 이후 불확실한 루머 배포 시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안 원장과의 관계를 극구 부인한 바 있다.

따라서 솔고바이오가 이 교수를 재선임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조 바이오 열풍’의 주역인 이 교수와 시너지 창출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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