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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생각해도…네남자의 하모니는 VIVA!
4년만에 정규앨범 낸 스윗소로우
데뷔8년차 중견(?)그룹 불구
이번이 고작 세번째 앨범
데드라인 없이 여유있게 작업
공들인 결과물 팬들에 선사

박자 어긋나도 솔직한게 좋아
겹겹이 쌓인 목소리 아름다움
아날로그 감성이 우리 참모습


감성 보컬그룹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가 4년 만에 3집 정규앨범 ‘비바(VIVA)!’를 내놨다. 아카펠라 느낌이 강한 스윗소로우는 네 사람의 목소리 섞임이 아주 좋다. 느린 것을 참지 못하는 디지털 시대에 4년 만에 앨범을 내다니. 이들의 여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디지털 싱글도 낼 수 있지만 4년 동안 우리 음악을 기다려 온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전 패러다임을 택했다. 앞으로도 꼭 이렇게 할 생각은 아니다. 이번 음반이 늦어진 것은 우리의 꿈이었던 라디오 DJ, ‘텐텐클럽’과 ‘정오의 희망곡’을 맡았던 것도 한 가지 이유다.”(성진환)

“ ‘빨리’와 ‘천천히’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건 사실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공을 들여보자고 했다. 납기일을 정해 놓지 않고 편하게 작업했다.”(김영우)

스윗소로우는 연세대 중창단 ‘글리’에서 서클 활동을 하며 만난 대학 동아리 선후배들로 구성돼 있다. 2004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이듬해 1집을 내놓고 데뷔했지만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럴 때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불렀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작곡 노영심)이 뜨는 바람에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어 2007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쇼바이벌’에서 우승도 하고 2008년 ‘사랑해’가 실린 2집을 발표하면서 아이돌화(?)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다 진지한 자세로 돌아가자면서 2009년 ‘그대에게 하는 말’을 타이틀 곡이 담긴 2.5집을 내놨지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스윗소로우로서는 길고 큰 시련이었다.

김영우, 송우진, 성진환, 인호진

하지만 이들에게 ‘무한도전’이라는 구세주가 왔다.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에서 정준하와 한 팀이 돼 ‘정주나요’를 불러 강력한 인지도가 생긴 것이다. 송우진은 “무한도전은 스윗소로우의 인지도를 확실하게 알려준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무도를 통해 작년에 데뷔했다고 아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인호진도 “무도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느끼게 했다”면서 “우리가 라디오 DJ를 하면서 PD와 작가들 사이에서 노래를 만들면서 재밌고 유쾌하게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추천돼 무도에 참가하게 된 것이 의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우도 “‘무도’의 서해안 고속도로가요제는 즐겁게 함께 노는 것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각 팀 모두에게 1등을 준 것도 음악은 즐거움, 재미라는 뜻이었을 거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스윗소로우의 음악은 어떤 것이냐고 한 번 물어봤다. 이 대목에서는 모두가 대답을 해주었다.

“솔직하고 즐겁게 부르자, 다양한 장르로 녹여내자다. 목소리가 겹겹이 쌓여서 주는 아름다움이 좋아 가수를 한다. 진실성과 즐거움을 이런 식으로 녹여보고자 한다.”(성진환)

“라이브한 에너지를 살리자, 요즘은 너무 정제돼 있고, 디지털로 만진 음악이 많지만 우리는 그냥 화음이 좋고, 박자가 조금 어그러져도, 원테이크 반주의 음악이 많다.”(인호진)

“트렌디하지 않게 가보고 싶었다. 일렉트로닉이라는 대세에 대해 고민을 안한 건 아니지만, 3집은 결국 목소리로, 아날로그적인 결실이다.”(김영우)

“인디신과 오버신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방송에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홍대 사람들과도 친하고, 중간에 우리가 있다. 이게 우리의 색깔이다. 양쪽을 포용할 수 있다.”(송우진)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에 돌입했다. 여기서 보여주는 ‘네시봉’이라는 메들리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윗소로우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인세환’ ‘성영남’ ‘김형주’ ‘송창식’으로 분해 세시봉 선배들의 노래를 들려주는 이들은 음악으로 트렌드에 맞는 재미를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팀이다.

3집 타이틀 곡 ‘비바’는 멤버 김영우가 작사 작곡하며 멤버들이 살을 붙인 곡으로 사랑의 열병이라는 감정을 스윗소로우만의 달콤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3집에는 후속곡인 ‘다크서클’과 ‘dear’ ‘노래할게’ ‘그래 안녕’ ‘굿나인’등 소박하면서 분위기 좋은 노래들도 많다. 이들은 모두 “노래와 라디오 DJ 활동 모두 오래 하고싶다, 지금은 뭘 해도 잘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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