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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스틸러’ 덕에…한국영화 웃다
곽도원·조진웅·마동석 등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배우

개성만점 캐릭터 흥행 견인


조연이 펄펄 뛰니 한국영화가 난다.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국영화는 무려 61%의 관객점유율로 미국영화(31%)를 압도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을 필두로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하울링’에서 최근의 ‘러브 픽션’까지 2개월 이상 주말 흥행 1위 자리를 한국영화끼리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선전의 주역 중 하나는 조연배우들이다. 주연 이상의 연기력과 비중, 개성만점의 캐릭터로 작품의 수준을 높이고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축구로 치자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골이면 골, 패스면 패스, 수비면 수비 등 모든 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는 박지성 스타일의 배우들이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조연군단이 큰 힘을 발휘한 작품으로는 ‘범죄와의 전쟁’이 으뜸이다. 최근 각광받는 조연배우들의 ‘집산지’다.

그 중 당장이라도 ‘올해의 발견’으로 꼽힐 만한 배우가 곽도원(38). 깡패보다 더 주먹이 앞서지만 수사에는 타협 없는 검사 역할로 최민식, 하정우와 살기등등한 대결을 벌여갔다. 연극무대를 거쳐 단편영화를 통해 감독들에게 주목받아 스크린에 발을 내딛게 됐다. ‘러브 픽션’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영화감독 역으로 출연했다. 차기작 ‘점쟁이들’에서도 주조연급 점쟁이로 등장한다. 엄청난 주량으로 지인들 사이에서 두주불사로 통하는 그는 이미 감독, 배우들 사이에서도 꽤 넓게 ‘호형호제’하는 팬층을 거느리고 있어 탁월한 연기력과 함께 지금의 상승세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하정우의 라이벌 조직 보스 역할을 맡은 조진웅은 이미 TV와 스크린에서 조연급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우이고, 최민식의 처남 역할을 한 마동석은 헬스 트레이너 출신으로 ‘퍼펙트게임’ ‘통증’ ‘퀵’ 등 20여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인기 조연이다.

최근 2~3년간 조연의 ‘대세’로 등장한 배우로는 ‘러브 픽션’에서 출판사 사장 역할로 출연한 조희봉과 지난해 ‘고지전’과 ‘퀵’을 비롯해 올해만 5편이 예정된 고창석을 빼놓을 수 없다.

‘댄싱 퀸’의 정성화도 막강 조연 중 한 명으로 한국영화에 힘을 보태고 있고, ‘부러진 화살’의 판사와 ‘범죄와의 전쟁’의 검사역 김응수도 베테랑 조연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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