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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166명 사직결의…MBC 파국 치닫나
해고 등 중징계에 반발

지역 노조도 파업동참 예정

사측 무더기 징계 방침


MBC 노동조합의 총 파업 사태가 악화일로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 업무복귀 명령 시한을 넘겨 사측은 무더기 중징계 절차를 밟고 있고, 이에 반발해 간부급까지 보직 사퇴와 파업 지지를 선언하는 등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MBC는 5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일구ㆍ김세용 앵커를 비롯해 보직부장을 사임하고 파업 동참 의사를 밝힌 한정우 전 보도국 국제부장, 민병우 전 보도국 사회1부장, 정형일 전 보도국 문화과학부장 등 부장급 5명과 노조 집행부인 김정근 아나운서, 김민식 PD, 이용마 기자 등 모두 8명에 대해 ‘불법파업’을 주도하고 회사 질서를 문란케 한 이유를 들어 징계를 논의했다. 하지만 인사위에 회부된 8명은 항의의 뜻으로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노조 파업보다 닷새 먼저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기자협회의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해 지난달 29일 각각 해고와 정직 3개월 징계가 내려진 점에 미뤄 이번에도 비슷한 수위의 중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사측의 고소와 중징계 등 강경대응에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본부 소속 95년도 이후 입사 기자 166명 전원은 5일 사직을 결의했으며, 박현삼 글로벌사업1부장과 이선태 편성콘텐츠부장 등 부장급 12명도 “MBC 창사 이후 51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보직간부 역할을 계속하는 것에 더 이상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같은 날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

방성근 예능1부국장 등 예능본부 보직 PD 6명은 호소문을 내고 “사장은 노조와 즉각적인 대화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은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의 절박하고 간절한 충정이 외면당한다면 예능 보직 PD들은 제작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18개 지역MBC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해, 이르면 12일께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MBC 파업의 불길은 더욱 거세게 번지고 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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