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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균, 지독한 사랑에 빠진 한 남자를 말하다(인터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감미로운 모습과 ‘파스타’의 버럭남으로 여심을 녹여버린 남자 이선균. 그런 그가 사라져버린 약혼녀를 찾으러 나섰다. 영화 ‘화차’에서 이선균은 사랑하는 여자 선영(김민희 분)의 이름, 주소, 나이 등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절망감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풀어냈다.

최근 삼청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의 만남을 가진 이선균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속에서 봐왔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어휴, 로맨틱 가이라니요. 그건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파스타’가 잘돼서 그렇죠. 평소에는 부드럽거나 친철하게 말하지 않아서 오해를 받을 때도 있죠. 하하”



# 화차는...

이선균은 ‘화차’에서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지독한 사랑에 빠진 남자 문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약혼녀의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내면의 연기까지 소화하며 그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주인공 문호는 정말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인물입니다. 원래는 없던 인물이잖아요.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 감독님과 지금보다 훨씬 더 약하고 힘든 상황을 겪지 못하는 남자로 표현하자는 말을 했어요. 인물이 처해진 상황은 똑같지만 좀 더 적극적인 감정을 가지고 대처하기로 감독님과 의논했죠.”

“저라면 문호처럼 하지 못했죠. 약혼녀를 걱정하기는 하겠죠. 하지만 모든 것이 가짜였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낄 것 같아요. 오히려 결혼하기 전에 알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문호의 마음도 이해는 가는데 중간에 포기했을 것 같아요. 그게 일반적인 반응이 아닐까요?”

극중 문호의 약혼녀로 나오는 선영(김민희 분)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린다. 과연 그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는 “용서받을 수 있는 행동은 절대 아니다”고 단정 지어 말했다.



# 가족이란...

대화를 나눌수록 솔직한 매력이 느껴지는 이선균, 3남 1녀 중 막내인 그는 어느덧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

“어렸을 적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들은 부모님보다 형제들인 것 같아요.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각각에서 어떤 영향을 나눠서 받은 것 같아요. 여타 다른 형제들처럼 지냈겠지만, 저에게는 형들과 누나가 더욱 중요하게 생각됐거든요.”

“결혼 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충전의 시간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요즘에는 옛날처럼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 것 같아요. 아이들을 보는 것이 또 다른 충전이 아닐까요?”

일을 할 때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집에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이선균. 그의 스마트폰 안에는 아이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기계 사용이 서툰 그에게 스마트폰은 중독의 대상이 아닌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고마운 물건이다.

“제 사진을 찍기보단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찍는 편이죠. 하지만 요즘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 중독까지는 원치 않아요. SNS 서비스요? 저 원래 기계치여서 잘 못해요.”

“집에 있을 땐 애들도 같이 보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줍니다. 이래뵈도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편이자 아빠랍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보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겪게 하고 싶어요. 경험의 힘이라는 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거든요.”



# 연기란...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점은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선균에게 있어 연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연기는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죠. 예민해진다는 것 , 적극적이고 감정적으로 변하는것이 연기인 것 같아요. 연기하는 것이 힘든데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어떤 것보다 나를 가장 많이 연소시킬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시간적으로도 가장 자유로운 것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끝으로 그가 전하는 ‘화차’의 관전 포인트를 들어봤다.

“영화적인 힘은 분명하게 있는 것 같아요.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힘 말이죠. 제작자의 입장에서 영화가 그런 힘을 가졌다는 것은 대단히 만족스럽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화차’는 미스터리+멜로+추리 등 복잡한 장르를 담고 있어요.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공감이 이뤄질 것 같아요.”

“여름 날씨라 촬영 때 비가 많이 왔는데, 단 한 회차도 밀리지 않았어요. 느낌이 아주 좋아요. 심지어는 첫날 크랭크 인 할때 무지개가 떴어요. 뭔가 좋은 느낌입니다. ‘러브픽션’ ‘가비’ ‘간기남’ 등등 한국 영화들이 연속해서 나오는데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누구하나 대박나기 보다 모두 잘되면 안될까요? 물론 ‘화차’가 제일 대박나면 좋겠어요. 하하”

진심 섞인 농담을 하면서 웃어 보이는 그의 미소는 언제 봐도 일품이다. 거기에 부드러운 목소리까지 더해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이선균.

올 한해는 ‘화차’와 더불어 독립영화와 드라마로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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