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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세대 아이돌 출신 사장님들이 명심해야 할 것들
 H.O.T와 젝스키스를 비롯해 신화, S.E.S, 핑클 등 90년대 중후반 전성기를 누린 이른바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특히 15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 중 몇 명은 지금 가요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 등 한때 이름을 날렸던 가수들이 기획사를 세워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 의해 키워진 ‘1세대 아이돌’이 이젠 스스로 독립해 ‘후배 양성’에 직접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타가 ‘H.O.T’ 출신 토니안과 ‘핑클’ 출신 이효리, ‘신화’의 에릭, 앤디 등이다.

‘토사장’으로 불리는 토니안은 일찌감치 기획사를 설립해 연예 매니지먼트를 시작한 케이스다. 주로 기성 MC나 개그맨들이 소속 연예인이지만, 토니안은 최근 본격적으로 직접 아이돌 그룹 ‘스매쉬’의 프로듀서로 나서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토니안은 직접 이 그룹의 멤버로 활동에 나선다.

‘신화’의 막내 앤디도 지난 2010년 ‘틴탑’을 직접 기획해 대중에게 선보였다. 10대들로 구성된 틴탑은 데뷔 2년도 안 돼 각종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오르며 차세대 톱 아이돌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신화’의 리더 에릭과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 역시 각각 걸그룹 ‘스텔라’와 보이그룹 ‘마이네임’의 앨범을 제작했다. 또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진 않았지만 섹시 아이콘 이효리도 자신의 소속사에서 선보인 걸그룹 ‘스피카’의 탄생에 직접 관여했다. ‘H.O.T’의 장우혁도 최근 아이돌 그룹을 키우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올 가요계는 ‘1세대 아이돌’ 출신 프로듀서들의 간접 대결이 흥미를 끈다.

하지만 ‘2세 아이돌’을 지켜보는 가요계 안팎의 우려도 나온다.

‘누구 누구가 키운’ 혹은 ‘누구 누구의 그룹’이란 꼬리표가 이들 신예 그룹의 이름보다 더 익숙하고, 앞으로도 ‘숙명’처럼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피카’는 ‘이효리 걸그룹’으로 먼저 유명세를 탔고, ‘스텔라’ 역시 ‘에릭이 키운’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1세대 아이돌’의 명성에 힘입어 당장 홍보 효과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런 꼬리표를 떼기란 쉽지 않다.

반면 ‘아이돌이 만든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시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선배 아이돌로서 누구보다 멤버들의 고충과 고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2세 아이돌’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존 그룹들과의 차별성도 ‘1세대 아이돌 사장님’들이 꼭 명심해야 할 숙제다. ‘후배 양성’이야말로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인 만큼, 더욱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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