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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대선 D-2>푸틴의 러시아, ‘골칫덩어리’ 되나?
- 서방 비판하며 다극적 국제관계 유지에 주력할 듯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국제 관계 측면에선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푸틴은 그동안 미국 중심의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이슈 선점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밝혀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라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간 ‘힘의 균형’에 더해 푸틴의 러시아는 주요 국제 이슈에 반대의견을 개진해 다극(多極)적 역학구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의 이런 태도는 최근 그의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선거운동 차원에서 친(親) 정부 정치연합체 ‘전(全) 러시아국민전선’회원 및 정치학자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모든 (무력적) 제재는 효율적이지 않다”면서“국제관계에서 무력적 요소를 피하고 국제법의 효력과 기본원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론적인 주장이지만 이라크, 리비아 등의 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ㆍ유럽연합(EU)을 한 데 묶어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기본원칙을 적용하는) 방법을 통해 무력적 압박보다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앞서 지난달 24일엔 서방의 주장에 ‘예스맨(yes man)’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 최초의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제조한 사로프시 핵센터에서 국가안보 문제 전문가들과 면담을 갖고 “미국과 또 다시 긴장관계를 유지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핵 우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 핵 문제를 거론하며 “러시아는 새로운 핵 강국이 출현하는 걸 바라지 않지만 서방의 입장과는 다른 독립적이고 독자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이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구축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그들이 진지한 논의를 원치 않고 있다”며 “우리가 보기엔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독점 방어력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진지한 고려없이 추가로 무기감축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위력있는 재래무기의 정확도가 높아질 때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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