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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겨운 성인식…해리포터 영웅들 마법이 사라졌다
성인된 주연 배우들 쉽지않은 연기변신
래드클리프 첫 성인연기
대부분 실망어린 평가
에마 왓슨 러브신 불구
아역티 벗기엔 역부족

작가 롤링은 첫 성인소설
성공 여부엔 의문부호


성인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해리 포터’의 영웅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46)은 물론 영화의 주연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23)와 에마 왓슨(22), 루퍼트 그린트(24)가 모두 ‘성인기’에 진입했다. ‘해리 포터’의 거대한 성공으로 영국 여왕보다 더 부자라는 작가 롤링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처음으로 본격 성인 소설 집필에 나섰다. 시리즈 1편이었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당시 11~13살의 앳된 소년 소녀였던 주연배우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로운 영화에 출연하며 성인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성장한다는 것은 ‘해리 포터’에서 그려진 것처럼 희생과 좌절, 공포와 불안을 동반하는 것. ‘성장통’이 적지 않다.

먼저 롤링은 오랫동안 루머로만 떠돌던 새 작품에 대한 발간 계획이 처음으로 공식 발표됐다. 미국과 영국, 양국에 회사를 둔 출판사 ‘리틀, 브라운’은 지난 23일 롤링의 첫 성인 소설을 발간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작품 내용과 장르, 제목뿐 아니라 발간 시기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롤링의 동료작가이자 에든버러의 이웃인 이언 랜킨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롤링은 미스터리 소설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일 롤링의 첫 성인 소설이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하는 범죄물이라면 흥미롭지 않을까? 물론이지!(my word yes)”라는 글을 SNS로 올렸다.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AP통신에 따르면 롤링은 ‘리틀, 브라운’사를 통해 “‘해리 포터’를 쓰면서 매순간 즐거웠지만, 다음 작품은 전작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대륙을 탐험할 수 있는 자유를 갖게 된 것은 ‘해리 포터’의 성공이 내게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새로운 대륙을 향해서 모험을 떠난다면 새로운 동반자를 구하는 것이 논리적 수순이 될 것”이라면서 ‘해리 포터’의 출판사 블룸스베리(영국), 스콜라스틱(미국)과 결별하고 새 파트너와 계약한 동기를 밝혔다.

‘해리 포터’의 독자들이 이미 성인이 됐을 뿐 아니라 전작이 모든 연령을 아울러 각광을 받았던 만큼 롤링의 첫 성인 소설에 대해서도 성공을 낙관하는 전망이 유력하지만,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AP는 “E.B 화이트나 셔먼 알렉시 같이 성인 소설로 시작한 작가들이 젊고 어린 독자들을 위한 작품을 집필해 성공한 경우는 있었지만, 한번 ‘아동문학 작가’로 평판을 얻은 경우엔 ‘전향’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디즈니 캐릭터로도 유명한 ‘위니 더 푸’의 작가 A.A. 밀네는 ‘곰과 그 친구들’의 모든 것을 떠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고, ‘굿나잇 문’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고급 주간지로 통하는 ‘뉴요커’의 연재 관문을 뚫는 데 수년이 걸렸다. ‘레모니 스니켓’의 대니얼 핸들러와 ‘청바지 돌려입기’의 앤 브러셰어스는 아동문학 시장에선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성인 출판시장에선 고전했다.

‘해리 포터’의 아이콘인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20세기 초반쯤의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 스릴러 영화 ‘우먼 인 블랙’에서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을 홀로 키우는 젊은 변호사 역으로 출연했다. ‘해리 포터’ 이후 첫 영화이고, 첫 성인 연기였다. 미국 평단은 반반의 엇갈린 리뷰를 내놓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우먼 인 블랙’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은 마법, 퀴퀴하고 삐걱거리는 스릴러에서의 숨쉬지 못한 연기, ‘포스트 해리 포터’의 실망스러운 성인 데뷔”(뉴스데이)라는 평은 이 같은 시각을 대표한다.

‘해리 포터’로 세계적인 패셔니스타이자 가장 촉망받는 여배우로 떠오른 에마 왓슨은 래드클리프와 달리 조연을 택했다. ‘메릴린과 함께한 일주일’에서 메릴린 먼로가 촬영하는 영화의 의상 담당 역할을 맡았다. 극중 남자주인공이 진한 키스를 하며 에마 왓슨의 가슴을 더듬는 ‘파격적인’ 장면도 있을 정도로 야심찬 ‘성년식’이었다. 먼로 역할의 미셸 윌리엄스는 제84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영화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에마 왓슨은 지나치게 비중이 작았고, 과감한 러브신에도 불구하고 아역 티를 벗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퍼트 그린트는 액션영화 ‘와일드 타깃’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영화 자체가 혹평 속에 흥행에 참패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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