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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돈 몰리는 까닭은?…하락베팅+삼성전자 더 담기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3조원 넘게 자금이 이탈한 것과 달리 상장지수펀드(ETF)에는 70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ETF의 인기는 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 지수가 내려갈 때 돈을 버는 ‘인버스 ETF’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일반 펀드와 달리 ETF가 삼성전자를 담는 데 유리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13개 ETF의 순자산(설정액+운용수익)은 연초이후 1조8125억원 증가했다. 신규 설정액만 따지면 7347억원이 유입됐다. ETF 유형별로는 기타유형 3432억원, 국내주식형 3293억원, 국내채권형 686억원, 해외주식형 -65억원 순이다.

기타 유형 ETF 설정액 증가가 가장 큰 것은 인버스 ETF가 여기에 소속돼 있기 때문. ‘삼성KODEX인버스’에는 연초이후 5027억원 가량 자금이 몰렸다. 다만 연초이후 지수가 전년말 대비 10% 가량 상승하면서 수익률은 그만큼 마이너스(-)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코스피가 기대 이상으로 많이 상승한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조정 위험에 대한 헤지 수요가 인버스 ETF로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 속에 일반 공모 펀드가 ‘10% 룰’ 때문에 삼성전자 상승 효과를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것도 ETF에 반사이익을 가져왔다. 2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은 14.8%로, 일반 펀드는 순자산 내 수준까지만 삼성전자를 담을 수 있다. 반면 ETF는 한 종목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

실제 ‘삼성KODEX반도체’ ETF는 지난해 12월초 기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종목의 펀드 내 비중만 50%에 육박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10.2%) 대비 5%포인트 이상 높은 15.4%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많은 1551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삼성KODEX200’ ETF도 삼성전자를 18.1% 보유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11.7%로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1.5%포인트 높다. 펀드는 규정상 2개월 전 기준 포트폴리오만 공개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연말 미국 IT 소비시즌 등을 전후해 IT 업종 비중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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