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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거친男에서 코믹男으로 ‘1人2色 매력 발산’
배우 하정우가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상반된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는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범죄와의 전쟁)와 ‘러브픽션’(감독 전계수)을 통해 각각 거친 남자와 코믹한 남자의 면모를 발산했다.

먼저 하정우는 지난 2월 2일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부산 제일의 젋은 보스 최형배로 분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기존의 작품에서 선보인 바 있는 마초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그는 대선배 최민식과 쌍벽을 이뤄도 손색이 없을 만한 녹록치 않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사실 극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시대의 아버지상을 담아낸 최익현(최민식 분)을 위주로 흘러간다. 다소 하정우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말투부터 행동 하나까지 최형배로 완벽히 분한 모습을 과시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 그는 티를 안내려고 애쓰지만,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최형배를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다소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최형배의 모습을 자신만의 애드리브로 표현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반면 그는 ‘러브픽션’에서는 ‘입만 산’ 작가 구주월로 변신해 물오른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이로써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 주로 선보였던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벗고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극중 하정우는 영원한 사랑을 꿈꾸지만 연애를 시작하면서 과거에 연연하고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구주월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물량공세부터 소설에 가까운 연애편지까지 엄청난 애정을 쏟지만, 여자친구의 단점이 하나 둘 씩 보이자 권태를 겪는 일반적인 남성의 모습을 코믹하고 가볍게 그려내며 남성관객들로부터 뜨거운 공감을 자아냈다. 특히 귀엽지만 찌질한 ‘애정남’ 구주월로 분한 그의 모습은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물론 그는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멋진 하루(2008)’를 통해 애정물을 선보인 바 있지만 ‘러브픽션’만큼 세밀하게 남성의 심리를 그려낸 작품은 아니었다. 때문에 더욱 그의 코믹연기와 연기변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또한 하정우는 이번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희진(공효진 분)의 겨드랑이 털에게 사과하는 장면, 저질댄스, 속사포 ‘랩’을 연상케하는 사랑고백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처럼 하정우는 거친 남자에서 코믹한 남자의 면모를 발산하며, 국한된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했다. 이미 ‘범죄와의 전쟁’으로 무서운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하정우가 ‘러브픽션’으로 또 다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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