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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모델’ 김태희, “한국으로 돌아가라”…왜?
한류스타 김태희가 반한류 물살의 표적이 됐다.

최근 일본에서 드라마와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태희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일본의 화장품 광고 발표회가 행사 하루 전인 20일 갑자기 취소됐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매체들은 이날 김태희를 모델로 발탁한 로토(Rohto)제약의 기초화장품 ‘유키고코치’의 광고 발표회가 중단됐다고 보도하며 그 이유로 일본 내에 불고 있는 반한 감정을 들었다.

일본 언론들은 김태희가 졸지에 반일여배우로 지목된 배경으로 2005년 동생인 배우 이완과 ‘독도수호천사’로 위촉돼 독도 사랑 캠페인을 벌였던 것을 들고 있다. 그 해 김태희는 스위스 취리치에서 ‘독도는 우리땅’ 리메이크 앨범과 기념 티셔츠를 나눠주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했고 이 사실은 지난해 일본에 알려지게 됐다. 이후 김태희를 향한 반한감정은 기름을 끼얹은 불길처럼 타올랐던 상황. 결국 김태희를 몰아내자는 내용의 글들은 현재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통해 퍼지며 혐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일부 극우파들은 인터넷을 통해 “김태희는 조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인으로서 김태희의 기용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배우의 정체를 알고 모델로 기용하라”는 글을 남겼다. 결국 해당 화장품 업체는 “김태희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행사가 취소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진 22일은 일본 정부가 2005년 지정한 ‘다케시마의 날’이기도 하다.

김태희 '독도' 관련 일본 보도

김태희를 향한 반한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태희는 지난해 3월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후지TV의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출연해 본격적으로 일본 안방으로 들어갔다. 반한 여론은 당시에도 들끓었다. 일부 극우파는 후지TV에 김태희 출연 드라마의 중단을 요구했고 이때부터 반한을 넘은 혐한 감정이 번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5일 도키와바시 공원 근처에서는 김태희와 후지TV를 반대하는 거리시위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을 살펴보니 일장기를 든 극우파들은 반일여배우 김태희의 출연 드라마 중단을 요구하며 “김태희는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거짓말을 세계에 알린 터무니없는 인물이다”, “일본을 싫어하는 김태희는 일본에서 돈 벌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고 김태희는 이로 인해 반일여배우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게 됐다.

닛칸스포츠의 김태희 CF 행사 중지 보도 캡처

아이돌그룹을 비롯한 배우들의 한류열풍이 거세질수록 그 반작용으로 돌아오는 것은 일본 내 반한, 혐한 분위기다.

특히 신한류의 중심으로 불리는 두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경우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화까지 등장하며 혐한 분위기를 키워왔다.

이는 최근 ‘근짱’ 신드롬을 일으키며 열도를 장악한 장근석에게로까지 번졌고 공항에서의 ‘아오이소라’ 발언으로 비화된 일본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장근석의 소속사 측은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김태희가 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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