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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혈배우 리키김이 탈북자 북송 반대 집회에…왜?
혼혈배우 리키김이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집회에 등장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 혼혈배우는 영화 ‘크로싱’을 통해 탈북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배우 차인표와 개그우먼 이성미의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문을 읽었다. 

21일이었다. 이날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 대사관 앞에서 배우 차인표, 이성미와 리키김을 포함한 10여명의 연예인들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열었다. 배우들은 호소문을 통해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시키는 것은 탈북자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이다. 중국 국민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형제, 자매의 가슴으로 이들을 품어달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 호소문은 3개 국어로 낭독됐다. 차인표는 한국어로, 아이돌그룹 파파야 출신의 가수 소이는 중국어로 호소문을 읽었고, 영어로 된 호소문은 리키김의 차지였다.

다소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국적 외모의 혼혈배우가 이데올로기를 넘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낯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리키김이 이 자리에 존재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온에어’를 시작으로 ‘아테나’, ‘마이더스’ 등의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쳤지만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아니었다면 그리 큰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했을 리키김이 간간히 소식을 알리는 곳은 바로 해외 봉사활동 현장이곤 했다. 그것은 리키김이 배우의 길을 걷기 이전, 한국에 당도했을 때부터 그랬다.

변호사를 꿈꾸던 혼혈배우 리키김이 한국에 건너온 것은 2006년 10월.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깊은 신앙심을 안고 성장한 리키김은 한국에 와서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바로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 ‘한국 컴패션’이다. 후원자들과 후원국 어린이들을 1대1로 결연해주는 이 후원단체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 션 정혜영 부부, 주영훈 이윤미 부부의 왕성한 활동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단체의 자원봉사 모임인 컴패션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키김은 차인표를 비롯해 황보 박시은 심태윤 등과 함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왔다. 컴패션 활동을 하다 연극배우 아내와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됐을 만큼 리키김은 자신의 삶에서 봉사와 신앙의 비중이 크다. 

리키김은 특히 본인과 같은 혼혈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 아이들의 혼란을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천사표’ 배우이기도 하다. 2008년 한 아침방송에서 리키김은 쉬지않고 임하는 봉사활동에 대해 “이 세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내 작은 도움으로 하나의 생명이 바뀔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연기와 봉사에서 모두 제 2의 차인표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탈북자들의 북송 중지 집회도 그것의 연장선이었다. 리키김 차인표를 비롯한 컴패션의 회원들은 이제 북한의 인권문제로 관심을 확대하며 세계를 향해 사안의 절박함을 호소했고, 현재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북송 중지 서명 동참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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