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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곰상에 ‘시저 머스트 다이’
제62회 베를린영화제 폐막
감독 데뷔작으로 초청받은 할리우드 톱스타 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앤절리날레’ ‘졸리날레’로 불렸던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이탈리아 영화의 화려한 부활’로 맺음했다. 

공연, 전시 행사를 포함해 ‘베를리날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제62회 행사가 이탈리아의 거장인 비토리오(82)-파올로 타비아니(80) 감독의 신작에 최고상을 수여하며 지난 19일 폐막했다. 황금곰상 수상작인 노장 타비아니 형제 감독의 ‘시저 머스트 다이’는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범, 폭력범 등 재소자들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줄리어스 시저’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담은 흑백 다큐 드라마다. 이탈리아 영화가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가져가기는 지난 1991년 마르코 페레리 감독의 ‘하우스 오브 스마일’ 이후 21년 만이다.

올해 영화제의 신데렐라는 콩코 소년병 이야기를 다룬 ‘워 워치’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차지한 아프리카 콩고 킨샤샤 출신의 14세 소녀 배우 레이첼 음완자였다. 음완자는 캐나다 감독 킴 은쿠옌의 눈에 띄어 이번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콩고의 거리를 헤매던 소녀로, 영화 촬영 중 글을 배웠다. 심사위원 대상은 헝가리 감독 베네덱 플리고프의 ‘저스트 더 윈드’가 차지했으며, 남우주연상은 ‘로열 어페어’에서 열연한 덴마크 배우 미켈 보에 폴스라르에게 돌아갔다.

이번 베를리날레는 아랍 세계의 민주화 물결을 다룬 작품과, 역사ㆍ시대극의 유행 등으로 가장 정치적인 영화제로서의 전통을 확인했으나 타비아니 형제 감독 등의 수상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 안전한 선택”(AFP), “40년 이래 최악의 수상결과”(파이낸셜타임스) 등 비판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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