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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스타’의 무서운 소녀들…이하이 VS 박지민
소녀들은 강했다. 무서운 두 소녀 이하이 박지민의 정면대결이 막을 올렸고, 혹평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나윤이 앨리샤 키스를 열창하던 절대음감으로 돌아왔다.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 이정미도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기의 막차에 올라탄 ‘K팝스타’가 발굴한 무서운 소녀들의 격돌이 시작됐다. 19일 전파를 탄 SBS ‘일요일이 좋다’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는 생방송 진출권을 놓고 참가자들의 3대1 ‘배틀 오디션’이 시작됐다. 세 명씩 팀을 이룬 다섯 개의 조에서 1등만이 생방송 진출권을 획득하고 2등은 재대결, 3증은 탈락이 되는 식이다.

이는 다시 참가자들의 서바이벌만이 아닌 가요계의 3대 대형 가요기획사인 SM과 YG, JYP엔터테인먼트의 대결이기도 했다.

▶ 이하이 VS 박지민, 죽음의 서바이벌= 박진영은 두 사람의 맞대결을 두고 ‘K팝스타’배 수퍼 헤비급 빅매치라고 했다. 17세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짙은 소울로 이하이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마다 ‘한국사람 맞냐’는 의구심을 달고다니는 무서운 소녀 1번. 한 살 어린 박지민은 극강의 고음과 깊은 음색으로 이미 첫 방송이 전파를 탔을 당시 CNN 등 해외언론이 먼저 주목한 ‘한국의 아델’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무서운 소녀 2번이다.

이 두 사람이 이제 ‘수펄스’라는 팀을 벗어나 맞붙었으니 미리 보는 ‘K팝스타’ 결승전이라 해도 무방할 한 판이었다.

시작을 연 것은 박지민이었다. 통기타 가수였던 아버지의 추천곡이기도 하면서 그런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박지민이 들고 나온 곡은 바로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였다. 특유의 리듬감과 단단한 고음보다 더 중점을 둔 것은 가사전달력. 이에 양현석은 “‘난 널 사랑해’라고 말하는데 마치 나에게 하는 것 같았다”는 말로 박지민의 감정 전달력을 칭찬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이하이는 더피(Duffy)의 ‘머시(Mercy)’를 불렀다.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하이의 소울 창법은 이 노래에서 단연 빛을 발했다. 마디를 넘어갈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결국 이날 역시 보아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면서 두 손을 들었다.

이 와중에 가장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은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은 “오늘의 빅매치에서는 분명한 승자가 있다. 이하이는 가성과 진성을 적절히 써 후반부 진성으로 고음을 부를 때 사람을 홀리는 감동이 왔지만 박지민은 처음부터 진성으로 고음을 다 보여줘 뒤에 6단고음에서도 감동이 없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이에 보아는 “하지만 이하이는 잘 하던 것을 잘 한 것이고, 박지민은 평소에 하지 않던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반론했으나 결과는 이하이의 승이었다.

‘죽음의 조’로 불리던 이하이-박지민-박정은 조에서는 이하이가 1등으로 생방송진출권을 따냈고 박지민은 2등으로 재대결을 겨루게 됐다. 댄스여신 박정은은 ‘K팝스타’ 최고의 두 라이벌 사이에 끼인 부담감에 실력발휘를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 돌아온 ‘절대음감’ 김나윤ㆍ7전8기 ‘오뚝이’ 이정미= 사고뭉치 김나윤은 다시 돌아왔다. 방송 첫 회 예선에서 앨리샤 키스(Alicia Keys)의 ‘폴링(FALLING)’을 부르며 “절대음감을 가진 천재소녀”라는 호평으로 주목받았던 김나윤은 한순간 그 실력을 의심케하며 보아로부터 “노래 못한다”는 혹평까지 들었던 참가자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김나윤은 이날 무대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나윤을 트레이닝하는 데에는 오기가 작용했다”는 양현석의 말은 김나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제작자의 욕심과도 같은 답변이었다. 이날 김나윤은 레이 찰스의 ‘힛 더 로드 잭(Hit the road Jack)’을 불렀고 자유로운 고음과 안무, 끼 넘치는 표정까지 삼박자를 이뤘던 김나윤의 무대에 박진영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정말 잘했다”고 호평했다. 김나윤은 이날 손미진(2등), 이승주(3등)와 경합을 벌여 1등으로 생방송진출권을 따냈다.

수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이정미의 노력에는 심사위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SM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이정미는 임정희의 ‘나 돌아가’를 선곡해 지난 2주간의 피나는 노력을 쏟아부었다. 담담한듯 읊조리면서도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안착시키는 고음처리는 모두가 감탄할 만한 노력의 성과. 이에 박진영은 “작곡가가 자신이 만든 곡에는 감동을 받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정미의 노래에 3번 정도 소름이 끼쳤다. 생방송 진출을 할 만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감탄했고, 이정미를 트레이닝한 보아는 “고음에서 날카로운 소리를 정말 열심히 바꿔줘서 노래가 훨씬 듣기 좋아졌다. 정말 고생많았다”고 오뚝이 이정미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이정미는 JYP에서 트레이닝한 박제형, YG의 이승훈을 꺾고 생방송진출권을 따냈다. 두 사람은 공동 2위로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무서운 소녀들이 강세를 보인 이날 ‘K팝스타’는 17.2%(TNmS 집계)의 전국시청률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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