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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의 개콘 ‘코빅’ … ‘삐리리’ 개그에 1020 빵~ 터졌다
tvN ‘코미디 빅리그’ 인기몰이 비결
“이런 면. 접~! 같은” 등
막말·욕설 연상시키는 대사
게임중독 전면 내세우기도

지상파 금기시한 소재 다뤄
10·20대 공감의 아이콘 부상
회당 본방 시청률 3~4% 대박


공개 개그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가 상한가다. 지상파에선 KBS ‘개그콘서트’가 ‘국민예능’으로 자리잡았다면, 케이블에선 tvN의 ‘코디미 빅리그’가 10~20대 젊은층으로부터 무한 공감대를 이끌며 인기몰이 중이다.

‘코미디 빅리그’는 오는 25일 시즌2 정규리그의 대단원을 앞두고, 매회 본방 시청률이 3~4%에 달한다.

20일 제작진에 따르면 매회 당일 재방송까지 포함한 합산 시청률은 10%가량이다. 또 DMB, 스마트폰, 인터넷 실시간 동영상 시청자까지 포함한 본방 시청자 수는 100만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작인 ‘슈퍼스타K’에 버금가는 인기다.

‘코미디 빅리그’가 전달하는 재미의 요소는 ‘개그콘서트’와는 사뭇 다르다. 국민보편적 정서보다는 일진문화나 PC방 등 10~20대의 또래문화 정서에 기대거나, 욕설에 가까운 대사 ‘톤’, 19금(禁) 대사 등 수위가 좀더 세고 독하다.

먼저 욕의 카타르시스다. 적지 않은 코너에서 욕설이 연상되게끔 대사가 처리된다. 아메리카노팀의 ‘이런 면접’ 코너에서 개그맨 안영미는 “이런 면. 접~! 같은”이라거나, “마. ‘돈나’ 섹시해!”라고 한다. 연예기획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패러디한 개파르타팀의 ‘양꾼기획’ 코너에선 혀짧은 목소리로 “조조바 하나씩 조지고”라고 한다.

욕을 일상어처럼 쓰고 자란 세대는 이런 욕처리에 웃음이 빵터지고 만다.

안영미는 욕설뿐 아니라 담뱃불로 지지는 듯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고스족을 연상시키는 스모키 메이크업과 코와 입술의 피어싱, 노스페이스 점퍼 차림의 ‘김꽃두레’ 역할은 시즌1의 첫 등장서부터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지상파에선 방송심의기관이나 시청자의 눈이 무서워 감히 올리지 못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런 면. 접~! 같은”. tvN 코미디 빅리그의 19금(禁) 대사는 개그콘서트의 그 수위를 넘는다. 이런 욕의 카타르시스에 10~20대 젊은층의 호응을 끌어내 매회 본방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또 다른 인기코너 라이또팀의 ‘게임폐인’은 학부모 시청자를 염두해 지상파에선 금기시할 만한 ‘게임중독’을 아예 전면에 내세운다. ‘예삐공주’ ‘찐찌버거’ 등 게임ID를 쓰는 게임중독자 3인은 게임과 현실 속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하삼”이란 채팅 말투, ‘버그’에 걸려 몸을 움직이지 못하거나 ‘레벨업’했다며 꽃가루를 뿌리고, 셧다운제에 따라 자정이 됐다며 사라지는 등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이 개그 소재다.

개통령팀의 ‘죽어도 좋아’ 코너에서는 노인끼리의 성(性) 관련 대화 수위가 아슬아슬하다. 할아버지 복장 차림의 김재우는 할머니 강유미에게 “키스하고 싶어. 우리 비디오방 갈래? 어차피 영화는 안볼거야”라고 말한다. ‘양꾼기획’ 코너에서 양현석을 흉내내는 개그맨은 마찬가지로 혀 짧은 목소리로 (맥주를 주문하면서) “오백 찌찌(CC) 주세요. 더 큰 찌찌(CC) 주세요”라고 한다.

마치 연극무대처럼 객석과의 소통과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인기 요인. 아3인팀의 ‘공동경비구역 JSA’는 객석을 남과 북으로 나누어 두고, 북한군 역할의 개그맨이 객석으로 나가 ‘핵폭탄’을 지목하면 지목된 방청객은 시키는대로 “빵” 소리내며 터지는 시늉을 한다. 모든 게 즉석(애드리브)으로 이뤄진다.

객석의 현장 점수와 시청자의 온라인 투표를 합산해 매 라운드 출연 개그팀의 점수를 매겨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도 새로운 시도다.

‘개그콘서트’나 ‘코미디 빅리그’는 똑같이 ‘15세 이상 시청 등급가’다. ‘코미디 빅리그’ 연출을 맡은 김석현 PD는 ‘개그콘서트’ PD 출신이다. 

김 PD는“ 유료 시청자의 15세는 다를 것 같다. 그렇다고 케이블이라고 해서 막나가는 건 아니다. 아이디어 회의 때도 개그맨에게‘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보고있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다만 지상파가 하지 않았던 것을 과감하게, 완성도 높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개콘이 코너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팀마다 브랜드를 만들어 운동경기를 하듯 경연하고, 시청자가 가수를 응원하듯 팬덤문화를 만드는 목적이 있다. 순위변동은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콘이 KBS 일일드라마라면, 우리는 수목미니시리즈다. 일일극은 온가족이 시청해 시청률이 높아도 사회적 파급력이약하지만, 미니시리즈는 시청률은 그보다 낮지만 젊은층에게 소구하며 사회적 파급력도 더 크다”고 비유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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