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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의 가슴에 오성홍기를 달아라”
中남자농구 전력 향상위해

부모설득 등 귀화 추진속

美국적 포기 가능성 낮아


2010년 청야니는 귀화 거절


‘청야니는 실패했지만, 제레미 린의 가슴에는 오성홍기를 달아라.’

중국 스포츠계가 몸이 달았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대만계 미국인 제레미 린(뉴욕 닉스·사진)의 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중국 농구는 수 십년째 부동의 아시아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다. 왕즈즈, 야오밍, 이젠롄 등 쟁쟁한 센터들을 보유하고도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NBA에 혜성같이 등장한 대만계 린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중국은 린이 중국 대표팀에 가세해 준다면 사상 첫 메달 입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눈치다. 미국으로 이민온 대만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린은 NBA 무대에서는 평균을 밑도는 191㎝의 신장을 극복하고 성공 신화를 쌓아가고 있다.

미국 국적인 린이 중국 대표팀에서 뛰려면 귀화를 해야 한다. 대만과는 달리, 중국은 이중국적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포츠 당국은 린의 부모를 설득하고 있지만, 린이 중국 대표로 뛰기 위해 미국 국적을 버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린이 중국을 선택할 경우 실속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야오밍 은퇴 후 NBA에 흥미를 잃은 중국인들은 하버드 재학시절부터 린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는 귀화를 하는 순간 중국 광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다.

최근 린을 향한 중국의 일방적인 애정공세는 2년 전 대만의 골프여제 청야니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2010년 중국의 한 기업은 청야니에게 “중국으로 귀화할 경우 5년간 2500만달러를 후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청야니의 부모가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 스포츠 양대산맥이지만, 골프 종목에서는 후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청야니와 제레미 린. 인구 2500만의 대만이 낳은 두 스타가 13억 중국의 애간장을 태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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