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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 웃음 바이러스
캐디들이 끝나기만 기다리다 문득 내가 캐디 초창기 때 생각이 났다

대구에서 처음 캐디를 시작해서 번호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외국인 1명과 한국분 3명이 나갔다. 그때는 볼 보는 것도 힘들고 거리보는 것도 힘들 때여서 나갈 때마다 땀이 삐질삐질 났던 것 같다.

영어가 짧아서 한국분이 통역은 해 줬지만 150m를 “원, 파이브, 제로” 이렇게 거리를 불렀다. 커리어가 부족해도 밉지 않게 보이려고 항상 웃기도 했다.

사건은 나인 돌고 후반 6번쯤이었을 거다. 진행 벌당도 있으니 세컨을 치고 손님 태우고 빨리 이동해야 앞팀과 간격이 유지됐다. 티샷을 하는데 한국분 한 분만 쪼로가 나고 나머지 세 분은 굿샷. 쪼로 난 분 클럽을 드린 뒤, 외국인 한 분과 한국인 두 분을 태우고 세컨으로 달리고 있었다.

물론 쪼로 난 볼을 봐야 하기에 운전하면서 볼을 보는데 갑자기 어, 어~하며 고객님들이 소리치는 거였다. 정면을 보니 나무가 카트를 향해 달려 오는 게 아닌가. 볼 본다고 도로를 이탈해서 소나무 숲쪽으로 가고 있었다. 그순간 급브레이크를 밟고 뒤를 돌아보는데 모두 침묵이었다.

‘이거 경기팀 들어가면 벌당인데…’ 하며 걱정하는 순간, 외국사람이 떠올랐다 . 나는 큰소리로 “서프라이즈!”

그 순간 외국분이 ‘하하하~’ 하고 웃으니 한국분들도 따라서 하하하 웃는 거였다. 재미있는 아이라고 오히려 칭찬받았다.

오늘 우리 골프장에 팀이 많아 코스가 꽉 차있다. 그래서인지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와서 풋 하고 웃음짓고 있다. 다시 또 캐디 초창기 때를 떠올리며 오늘의 불만을 웃음으로 때우고 있다. 참 그때는 피부도 좋았는데 ㅎㅎㅎ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쎄듀골프서비스 연구소 하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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