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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선언 패티김 “다시 돌아간다면 아름다웠던 30대, 가수로썬 50대”
올해로 가수 인생 54주년을 맞은 패티김(본명 김혜자ㆍ74)이 은퇴한다.

패티김은 15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년이면 만으로 55주년이 된다. 제가 건강하고 노래를 아직 잘하고 멋진 모습으로 자신있게 당당하게 여러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은 마음에 오랜 기간 고민하고 갈등했다”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아름답고 화려하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지난 10여년 동안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하고 나서 마음이 변할 수 있지만, 때가 되면 아름답게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55년이나 했으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덕붙였다.

패티김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30대다. 그때가 가장 신체적으로 완벽했다”며 “가수 인생으로 본다면 50대에 가장 노래가 잘 됐던거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은퇴하면 평범한 김혜자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로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으로 ‘9월의 노래’를 꼽았고, 즉석에서 열창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패티 김은 아이돌 가수와 함께 앨범을 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패티김은 “사실 후배들이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지금 K-팝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나는 흙길을 달렸다면 지금은 아스팔트길이다. 후배들이 열심히 그 길을 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토니베넷이 84세인데 지난해 레이디 가가 같은 젊은 가수들과 앨범을 냈다. 올해 안에 어린 후배 가수들과 그런 앨범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또 휘트니 휴스턴 사망에 대해서는 “너무 슬프다. 너무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0년 휘트니 휴스턴의 컴백기념 서울 공연때 맨 앞자리에 앉아서 환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제일 앞에서 환호했더니 나를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악수를 했었다.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패티김은 ‘이별’이라는 타이틀로 올 6월2일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약 1년간 부산, 대전, 광주 등 국내 주요 도시들과 해외에서 은퇴 고별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마지막 공연과 관련해서는 “은퇴 공연 장소와 타이틀에 대해 후배인 조용필로부터 조언을 들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히트송만 최소 25곡을 부를 계획이고, 첫 곡은 준비했는데 마지막 곡은 아직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58년 미8군 무대에 서면서 가수로서 데뷔한 패티김은 이후 ‘초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못잊어’, ‘서울의 찬가’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남겼으며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공연,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공연 등 국내 대중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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