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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절리나 졸리와 ‘마이 웨이’, 베를린서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다
베를린에 간 앤절리나 졸리와 한국영화 ‘마이 웨이’의 공통점은?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 몸을 담그며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는 것이다. 제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3일로 개막 닷새째를 맞아 반환점을 돌았다. 최고의 핫 이슈는 역시 할리우드 톱스타 앤절리나 졸리였고, 한국영화 ‘마이 웨이’는 엇갈리는 평 속에 해외수출에선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로라 하는 스타 감독들의 작품을 제치고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작품으로는 예상 밖으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핀란드의 SF영화 ‘아이언 스카이’로 떠올랐다. ‘9ㆍ11’, ‘후쿠시마 원전 폭팔 사건’, ‘테러’ ‘IRA’, ‘G8 반대 시위’ 등의 정치ㆍ사회적 이슈들도 베를린의 스크린을 달구었다.

베를린을 방문한 앤절리나 졸리는 ‘스타’로선 예의 뜨거운 팬들의 환대와 파파라치의 카메라 세례를 받았지만 ‘감독’으로선 야유를 면치 못했다. ‘피와 꿀의 땅에서’(인 더 랜드 오브 블러드 앤 허니)라는 감독 데뷔작으로 베를린에 초청받은 앤절리나 졸리는 영화관련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일 매덕스, 팍스, 실로 등 자녀들을 동반하고 ‘레고의 땅’(레고랜드)을 먼저 밟아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11일 열린 영화 시사회와 기자회견에선 평론가들의 혹평 공세, 기자들의 야유와 공격적인 질문을 받아야 했다. ‘피와 꿀의 땅에서’는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기독교 세르비아계 민병대원으로부터 강간당한 한 무슬림계 보스니아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수와 야유가 교차된 기자회견에서 “흑백논리로 영화를 만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누구도 비난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해야 했고, 시사회장에선 일부 관객들이 상영 중 빠져나가는 수모도 지켜봐야 했다.

반면 베를린에서 ‘잭팟’을 터뜨린 작품은 핀란드 영화 ‘아이언 스카이’로 상영회마다 매진사태를 이어갔다. 헤비메탈 싱어 출신의 감독 티모 부오렌솔라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달에 기지를 건설한 나치잔당이 뉴욕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SF코미디영화다. 



파노라마 부문에 특별초청된 한국영화 ‘마이웨이’는 지나치게 잦고 긴 전투장면과 신파적인 음악, 예상가능한 이야기전개 등으로 “관객들이 (142분간의 상영시간동안) 앉아있기 힘들게 만들 것”(할리우드리포터)이라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의 수출 성과는 이어졌다.

9.11 테러사건 당시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원작의 스티븐 달드리 감독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을 다룬 ‘핵의 나라‘, ‘무인지대’, ‘3ㆍ11의 친구들’ 등의 다큐멘터리 3편, 이슬람계 테러조직의 납치사건을 다룬 ‘캡티브’, G8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대한 이탈리아 경찰의 무장진압을 다룬 ‘디아스-이 피를 지우지 마라’ 등도 13일까지 상영돼 주목받았다.

<이형석 기자> /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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