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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망한 김정일 대대적으로 띄우기...왜?
북한이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분위기 띄우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12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평안남도 증산군 석다산의 바위에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장군 주체101(2012)년 2월 16일’이라는 글귀를 새겼다. 이 글의 전체 크기는 길이가 120m, 김정일 이름 석자는 각각 높이 10m, 너비 5.5m, 깊이가 1.4m에 달했다.

생일행사에 빠질 수 없는 체육, 문화행사도 시작됐다. 농구와 배구, 탁구 등 10개 종목의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지난 10일 평양시 청춘거리 농구경기장에서 개막됐고, 제4차 전국소묘축전, 영화상영순간 등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 밖에 전국요리기술경연과 김정일 기념우표 발행 등도 잇달아 뒤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김정일 생일 띄우기에서는, 사후 치러지는 첫 생일을 맞아 어두운 추모분위기를 벗고 김정은 후계 체제를 긍정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권력을 전설로 만들면서 새 권력을 공고화하는데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직총의 결의문 채택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신념을 간직하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는 선군 혁명동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일 하루 전인 15일에는 대규모 중앙보고대회를 열어 김 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김정일 생일을 전후로 대외 협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그동안 김정일 생일 전인 1월 말이나 2월 초에 고위급 인사를 북한에 보내왔다. 이번에도 이 같은 방북을 통해 대북 메시지 전달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만약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이 성사되면 6자 회담 재개 흐름이 되살아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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