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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려난 한국인질 잔여 일정 소화하겠다니...불감증?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베두인족에게 납치됐다 29시간만에 풀려난 우리 성지순례 여행객들은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즉시 귀국하지 않고 남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고질적인 ‘해외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이집트 현지시간 10일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베두인족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다 풀려난 이민성 목사는 12일 한국 언론들과 전화 인터뷰에서 “건강은 괜찮다”고 전했다. 같이 납치됐다 풀려난 장로 이정달)씨와 현지 한국인 가이드 모종문씨, 이집트인 여행사 직원 등도 전날 오후 9시40분께 다른 일행들이 머무르는 현지 캐서린프라자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폭행 등 납치 2차 피해를 입지 않았고, 건강 상태도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석방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감사하다. 기도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이렇게 애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납치 직후 상황에 대해서도 “그냥 기다리고 있었다”며 “위협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목사 등에 따르면 당시 우리 관광객들은 목적지인 시아니산을 20여 분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휴식을 위해 차를 잠시 세웠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은 납치한 베두인족은 최근 시나이반도 은행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동료 살렘 고마 우다의 석방을 요구했다.

현지 한국인 가이드인 모씨는 “ “(납치범들한테서) 구타를 당하거나 욕설을 듣지 않았다”며 “그들은 이집트 정부와 싸운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한테) 미안하다고도 했다”고 납치 배경을 전했다.

한편 윤종곤 주이집트 한국대사는 납치범들의 구체적인 요구와 협상 결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현지 소식통들은 배드윈족과 이집트 정부 간 ‘선 피랍자 석방, 후 요구사항 전향적 검토’라는 타협안이 받아드려진 결과로 해석했다. 시나이반도에서는 최근 수감된 동료의 석방 등을 요구하는 베두인족 무장세력의 외국인 납치가 종종 발생해왔다.

한편 풀려난 이 목사등 4명은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과 합류한 직후 바로 숙소를 떠나 타바를 경유해 성지 순례의 다음 목적지인 이스라엘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을 거치는 9박10일 일정으로 성지순례에 나섰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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