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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통해‘격변의 시대’를 묻다
62돌 베를린영화제 팡파르
민주화 항쟁 다룬‘ 아랍의 봄’

佛혁명 전야의‘ 페어웨이…’

난징대학살‘ 진링의 13세…’

사회적 격변기 영화화


한국영화‘ 마취’등 초청

톰 행크스등 별들 총출동

‘역사를 통해 격변과 재앙의 시대 좌표를 묻다’

칸(5월)과 베니스(9월)를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가장 추운 날씨에 열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의 62회째 행사가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한파와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에도 올해 행사는 날선 역사ㆍ정치적 주제와 스타 감독ㆍ배우의 참석, 활발한 작품 거래로 세계 영화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청작과 행사 프로그램 면면은 ‘가장 정치적인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의 전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사회적 격변과 정치적 각성이 제 62회 영화제의 중심 주제”라고 말했다.

18편의 경쟁부문 영화를 비롯한 초청작들은 역사ㆍ시대극이 주류를 이뤘고, 지난해 아랍세계에 불어닥쳤던 유혈 시위와 민주화 항쟁, 이른바 ‘아랍의 봄’을 다룬 영화들도 선보인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건을 그린 작품들도 첫 상영된다. 지난해 자국 정부에 의해 구금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석방 및 자유화 촉구 성명을 냈던 베를린 영화제 측은 이번에는 중국정부에 의해 탄압을 받고 있는 설치 미술가 아이 웨이 웨이의 다큐멘터리를 첫 상영해 표현의 자유 메시지를 담는다.

프랑스 혁명 전야를 다룬 개막작 ‘페어웨이 마이 퀸’(감독 브누와 다코)를 비롯해 19세기 후반 격동의 시절을 헤쳐 온 소작농 출신 여성의 삶을 그린 왕취엔안(王全案) 감독의 ‘백록원’, 빌리 밥 손튼 감독의 베트남전 소재 작품 ‘제인 맨스필드의 차’ 등 과거에 눈을 돌린 작품들이 경쟁부문 초청작의 다수를 이뤘다.

필리핀 이슬람계 테러조직에 의해 납치된 국제 인권활동가의 이야기를 다룬 브릴란테 멘도사 감독의 ‘캡티브’는 황금곰상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비경쟁부문에선 아일랜드의 무장조직 IRA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제임스 마쉬 감독의 ‘섀도 댄서’와 1937년 난징 대학살을 다룬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진링의 13소녀’가 화제작이다.

올해 명예황금곰상 수상자로 선정된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톰 행크스, 샌드라 불럭, 로버트 패틴슨, 제이크 질렌할, 샬롯 갱스부르, 우마 서먼, 앤절리나 졸리 등 세계적인 스타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타계한 그리스의 거장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과 독일 배우 겸 감독 바딤 글로나를 추모하는 행사와 상영전도 열린다.

한편, 한국영화는 장편 경쟁부문을 제외하고 단편경쟁부문의 김석영 감독작 ‘마취’를 비롯해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파노라마 부문), 전규환 감독의 ‘바라나시’(파노라마), 이한 감독의 ‘완득이’(제너레이션)가 초청됐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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