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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연기력 논란… ‘해품달’ 한가인을 위한 변명?

아역 김유정 시청자에 강한 인상
성인역 누구라도 초기엔 고전 불가피
출연 3회만에 혹평 잠잠해져

제작사 흥행 위주 배우 기용 관행
여배우 연기력 다질 시간부족
실력보다 작품이 인기 좌우하기도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자보다 유독 여자 배우들의 연기력이 논란에 휩싸인다. 

연기력 논란 문제는 연기력, 캐릭터, 연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케이스마다 책임 소재가 다른데도 여배우 1인에게 공격이 가해지는 면이 있다.
  
‘부탁해요 캡틴’의 구혜선은 작품 선택을 잘못 했고, 매번 비슷한 연기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자신의 책임이 가장 크다. 

오죽하면 ‘꽃보다 남자’ 이후에는 ‘금잔디’가 옷만 갈아입고 나온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은 김유정이라는 특출한 아역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쉽지 않은 출발을 해야 했다. 상대역인 김수현보다 6살 많은 데다 첫 사극 도전이라는 점 등 유리한 점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시작과 동시에 감정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대사라는 혹평과 함께 연기력 논란이 나왔다. 

한가인은 출연한 지 3회 만에 연기력 논란이 사라졌다는 기사들도 나오고 있다. 좀 더 지나고 생각해보면 연기력 논란도 너무 일찍 나왔고 ‘연기력 논란 끝’이라는 기사도 빨리 나왔다. 

한가인이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한 지3회 만에 연기력 논란이 사라졌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좀 더 지나고 생각해보니 연기력 논란도 너무 일찍 나왔고 ‘연기력 논란 끝’이라는 기사도 빨리 나왔다.

‘뿌리 깊은 나무’의 송중기-한석규 라인은 가장 바람직했던 아역과 성인 교체였다. 아역은 아역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최고의 ‘이도(세종)’를 뽑아냈다. 반면 출연작품 수만도 30개나 되며 사극 경험이 풍부한 김유정을 한가인이 능가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한가인도 ‘성인 연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빛과 그림자’의 남상미는 70년대 정치에 기 눌려 지내던 연예인이라는 캐릭터라 적극성을 띠지 못하고 수동적이다. 남상미가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었다. 드라마의 진행이 슬로 템포인 데다 캐릭터가 답답해 남상미가 남자 배역들에 가려 돋보이지 않는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배우 부족 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여배우가 없다고 한다. 단계별 과정을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막극부터 다양하게 경험하고, 단역 조연 주연과 일일극 주말극 미니시리즈 등 단계적으로 배역을 맡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채시라 고현정 김희애 김혜수 심은하도 처음부터 잘한 게 아니다. 연기력을 갖춘 여주인공은 타고날 수도 있지만 길러지는 경우가 더 많다.

제작사들도 흥행이 될 만한 배우 위주로 기용하다 보니 신인이 계속 나오지 않는다. 사극 여주인공을 처음 맡는 경우도 많아졌다. 문근영 문채원 박민영 정도면 사극의 여주인공으로 탐내는 사람이 많은 시대다.

그러니 어색한 발성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박민영은 ‘자명고’가 시청자로부터는 외면받았지만 사극 경험을 쌓아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잘할 수 있었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실어증에 걸린 소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신세경도 처음부터 대사가 많았다면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배역에 딱 맞는 여배우가 없다 보니 여주인공-남주인공의 나이 차이에 따른 캐스팅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가인-김수현(6살 차), 안재욱-남상미(13살 차), 이승기-하지원(7살 차) 등 때에 따라서는 이모·조카뻘 미스 캐스팅 논란까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여배우들에게 열심히 노력해 연기력을 키우라고 주문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배우는 자세로 연기력은 키우되 작품 선택이라도 잘해야 한다. 한예슬이 ‘환상의 커플’에서 주목받고 이후 수십억원의 수입을 안겨준 CF들을 잇달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력보다는 ‘나상실’이라는 캐릭터가 한예슬에게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한 단계씩 연기 경험을 쌓아 나가기보다는 작품에 던져져 소비되고 말지도 모르는 여배우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좀 더 똑똑해야 한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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