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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동희의 가요 올킬> 세븐과 JYP의‘만남’
요즘 SBS 예능프로 ‘K-POP 스타’를 보다 보면 실력파 도전자의 경합보다도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양현석과 박진영의 입담을 듣는 즐거움이 더 크다.

국내 대표적 거대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박진영이 한 화면에 같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두 사람이 주고받는 신경전과 시각 차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흥미거리를 준다.

두 사람의 의견 차이만큼이나 YG와 JYP 두 회사의 색채는 전혀 다르다. YG의 빅뱅과 2NE1, JYP의 2PM과 원더걸스만 보더라도 두 회사의 차이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런데 최근 가요계에 YG와 JYP의 합작이 처음으로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한때 YG를 대표했던 가수 세븐이 1년 반 만에 발표한 신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를 박진영이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곡은 공개 전부터 소위 ‘대박’이 났다. 지난 1일 공개 직후에도 각종 차트를 싹쓸이하면서 ‘이제 인기가 시들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던 세븐은 다시 K-POP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공에는 세븐의 ‘진정성’이 담긴 곡 해석과 적절한 앨범 발매 전략이 작용했겠지만 박진영의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심지어 박진영은 ‘라이벌 회사’의 세븐을 트위터에 직접 언급하며 홍보를 도왔다.

작곡가로도 유명한 박진영은 자사 소속 가수 외의 가수에게 자신의 곡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YG 역시 창사 이래 지금껏 한 번도 박진영의 곡을 자사 가수 앨범에 수록한 적이 없다. 세븐이 이번에 ‘금기’를 깬 것이다. 이번 ‘사건’은 예능 프로그램에 양현석과 박진영이 함께 출연하는 것 이상의 ‘충격파’를 가요계에 날렸다. 물론 다른 가수에게 줄 수도 있었던 이 곡을 박진영이 우연한 기회에 세븐에게 들려주면서 새 주인을 찾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지지만, ‘우연’이든 아니든 간에 실제로 YG와 JYP 간 음악적 교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다른 회사끼리 곡을 주고 받은 것만이 아닌 K-POP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획사끼리의 결합이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조금 앞서 나간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K-POP 삼국지도에 큰 변화가 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획사가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건 당연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버전 업(UP)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그런 까닭에 이번 세븐의 신곡은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이번 작업이 부디 ‘우연’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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