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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를 품은 달’ 처럼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광해군에게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아이가 임진왜란의 발발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생했다. 1592년 5월 12일, 급박하게 세자 책봉을 받고 전쟁을 수습하기 위해 선조의 본조本朝로부터 분리된 분조分朝에서 야심한 밤 큰 비를 뚫고 빈궁이 해산한 것이다. 공식적인 역사 기록의 광해군 첫 왕자 탄생 기록보다 4년이나 빠르다. 하지만 이후 이 아이가 왕자인지, 공주인지로 밝혀지지 않았을뿐더러, 모든 기록에서는 완전하게 실종되었다."

전쟁통에 벌어진 해괴한 일을 기록한 임진왜란 전쟁일기 중 한 대목이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이 조선시대 일기자료를 가공, ‘스토리 테마파크(http://story.ugyo.net)’를 통해 창작자들을 위한 이야기 소재로 제공한다.

현재 개발된 이야기 소재는 600개. 매년 600개씩 소재를 개발해 향후 1만개 스토리뱅크를 구축, 다양한 시간별, 공간별, 주제별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옛 자료를 번역, 새롭게 구성해 제공하는 일차 대상은 민간이 소장하고 있던 일기류. 문집처럼 발간 과정에서 가공되지 않고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선 찾아보기 힘든 시대적 생활사나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함으로써 사료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우선 날짜별로 기록된 일기를 사건 단위로 추출하여 ‘이야기’라는 서사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 창작자나 일반인들이 소설처럼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었다. 사건의 의미에 대한 해설과 용어, 인물 설명도 곁들였다. 시각적인 이해가 필요한 내용들은 이미지와 도표, 3D 등을 함께 개발, 이해를 도왔다. 복식이나 소품, 건축물 구조 등은 3D로 개발, 사이버 세계에서 가상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판 해리포터 사업’격인 스토리발굴 및 구축 사업은 한문으로 된 옛 자료에 접근할 수 없는 창작자들을 위해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창작 인프라를 구축,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창작의 곳간 역할을 하게 된다.

진흥원은 이야기 서비스와 함께 오는 7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스토리 테마파크’ 시연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KBS 교양 프로그램 ‘역사스페셜’의 장영주 CP와 인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원작 출판사인 파란미디어의 이문영 주간 등이 참석
해 조선시대 일기자료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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