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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실수가 주홍글씨…스타들, 논란의 말말말
“여자라면 때리면서 집에만 가둬놓을 것(틴탑)”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김상혁)”

“여자는 회와 같다. 일단 신선해야 하고 쳐야 한다(윤종신)”

남성그룹 틴탑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말 한 마디 잘못했다 화를 초래한 경우다.

최근 한 케이블 채널의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한 틴탑은 10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룹에는 어딜가나 거침없는 웅변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틴탑의 리더 캡이 딱 그 경우였다. 캡은“내 자식은 멋있게 키울 것이다. 아들이라면 뭐든지 원하는 것을 다 해주면서 키울 것”이라면서“여자라면 때리면서 집에만 가둬놓을 것이다. 밖은 위험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발언의 실체는 바로 이것이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지만 남녀차별성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거기에 ”폭력을 언급한 것도 옳지 않다“면서 캡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그룹 틴탑은 이 발언을 계기로 단받게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며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틴탑을 향한 시선은 좋지 않다. 나이 어린 아이돌스타의 무책임한 발언에는 날선 공격성 비판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후 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뷰 도중 재미있게 말하고자 했던 게 의도와 다르게 표현이 나와버려서 많은 분들께 질책을 받았다.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사죄했지만 이로 인해 틴탑의 풋풋한 아이돌 이미지는 다소 금이 가게 됐다.

비단 틴탑만은 아니다. 스스로의 말실수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이미지가 단번에 무너지는 스타들은 지금까지 수도 없었다. 정치인도 예외는 없다. 이미지로 사랑받는 스타들에게 논란의 주홍글씨가 새겨지는 것은 물론 대중으로부터 뭇매와 비난을 받아 그 인기를 회복할 수 없기도 한다. 심지어 사소한 말실수로 법정공방을 치러야 하는 사례들도 있다.

가까운 예로 최근 DJ DOC의 멤버 이하늘 김창렬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룹의 원년멤버인 박정환을 언급, “박치라서 팀에서 탈퇴했다”고 말해 고소는 물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전격하차했고, 잠정은퇴까지 선언하는 상황을 맞았다.

‘폭로’나 ‘고백’이 웃음의 단초가 되는 예능 환경상 이하늘과 같은 말실수는 최근 방송가에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아이돌멤버들의 경우 행여라도 상대그룹이나 같은 그룹내 멤버를 겨냥한 한 마디라도 던진다면 이내 팬들은 싸움이 붙기도 한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이영은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카메라는 유이언니만 비출 때 정말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꺼냈다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말실수랄 것도 없는 사례이지만 대중 사이에서 논란이 된다면 금세 실수로 낙인찍히고 만다.

이정도의 문제라면 쉽게 잊혀지지만 연예계에서도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말실수 사례가 몇 가지 있다. 먼저 아이돌밴드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다. 지난 2005년 당시 음주운전 뺑소니로 입건된 김상혁은 경찰조사에 앞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어불성설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후 김상혁의 이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말실수의 대표 연예인이라는 불명예가 새겨지기도 했다.

틴탑과 같은 다소 민감한 반응의 말실수 사례도 있었다. 가수 윤종신은 MBC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당시 여자를 회에 비유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여자는 회와 같다. 일단 신선해야 하고 쳐야 한다”는 여성비하 발언으로 재치넘치는 입담꾼 윤종신은 안티없이 살았던 가수 인생에 주홍글씨를 새기게 됐다. 물론 진행하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으며 몇 년이 지난 이후 당시의 발언에 대해 윤종신은 두고두고 사과했을 정도다.

윤종신의 이 같은 발언은 특히 비슷한 말실수를 하는 인사들이 등장할 때마다 함께 거론되기도 한다. 이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자연산 발언(2010년 10월, “요즘 룸(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이나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 따먹으려는 얘기(2011년 6월)”라고 했던 것과 함께다.



말실수가 불운을 초래했던 경우는 또 있었다.

지난 2005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당시 개그우먼 정선희는 진행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광우병이나 뭐다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오염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있을 줄 누가 아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민감해진 여론은 정선희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았고, 이로 인해 정선희는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 3개에서 동시에 하차했다. 그 여파는 진행형이었다. 무려 6년 전의 발언을 정선희는 지난해 초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하며 또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하며 마음의 짐을 놓지 못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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