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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전열정비…금융권 폭풍전야
한국노총 민주통합당 참여

산하 금융노조도 입지강화


농협 신경 분리 중단

론스타 국정조사 등 요구

내년 금융권 격랑속으로…



금융권역의 노동계가 전열 정비에 나서면서 금융가에 폭풍전야의 정적이 감돌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의 정치 세력화를 계기로 내년 양대 전국선거를 입지 강화의 발판으로 삼을 태세다.

한편 각 지부들은 한층 높아진 상급단체의 위상에 힘입어 자신들의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한국노총의 주력부대다.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 금융권 노동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3일 “한국노총이 그 동안 정치세력화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한국노총이 민주통합당에 합류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고,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과 손을 잡으면서 지역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노동계가 민주통합당의 거대 축이란 설명이다.

현재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동계를 대표하는 임시지도부 최고위원으로 각각 정치권에 참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금융계 현안을 거론하며 여권은 물론 기존 민주당 세력을 압박하고 있다.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중단과 론스타 국정조사가 대표적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여야가 론스타 국정조사에 합의하면 금융당국의 모든 업무가 멈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지적이다.

이와 함께 금융권 노동계는 조합원의 후생증진과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내년도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2009년 20% 삭감된 신입직원의 초임을 원상회복하는가 하면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 완화, 노동강도 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금융노조는 은행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를 1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사측 압박카드인 셈이다.

각 지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SC제일은행은 서성학 부위원장이 최근 새 노조위원장에 선출돼 노조 지도부의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노조는 올 한 해 두달간 지속됐던 파업과 행명 변경, 대규모 명퇴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았던 만큼 지도부의 공백기를 최소화해 새 집행부가 사측과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은 SC제일은행 노조가 파업을 통해 얻은 게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최근 산별교섭에선 임금 4.1% 인상안이 타결된 바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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