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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헤지펀드 1500억원 출범…예상보다 위축
오는 23일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당초 예상치인 5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500억원대로 닻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심 기대했던 기관투자자들이 더디 움직이고 있기 때문. 게다가 유럽재정위기에다 김일성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 대외변수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초기 한국형 헤지펀드의 자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등 9개 운용사가 이번 주 4억~47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12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헤지펀드의 총 설정액은 1484억원(20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당초 5000억원 설정을 목표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실탄을 확보한 자산운용사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이다.

’신한BNPP 명장 한국주식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에는 470억원의 자금이 몰려 현재까지 설정액이 가장 크다. ’신한BNPP 명장 아시아(일본제외) 주식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270억원 가량을 설정했다. 당초 이들 두 상품의 설정 목표액은 총 1000억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실탄을 많이 확보한 헤지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펀더멘털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로 3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역시 당초 예상금액 500억원을 채우지 못한 채 출범하게 됐다. 이들 헤지펀드는 프라임 브로커(PB)인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50억원씩을 받고 나머지 자금은 자체자금과 계열사 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운용사의 헤지펀드를 제외하곤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초 1000억원을 예상했던 ‘미래에셋 이지스 롱숏 전문사모펀드 1호’ 등이 200억원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역시 당초 목표액 500억원에서 한참 모자란 100억원에 그쳤으며, ‘우리헤리티지롱숏1호’도 100억원의 자금 유치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 아시아퍼시픽 롱숏 사모전문투자신탁 1호’가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250억원 가량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4억 원이 모인 하나UBS자산운용과 상품별로 10억원씩 총 20억원을 확보한 동양자산운용이다.

이처럼 한국형 헤지펀드로의 초기 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한 것은 당초 기대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의 경우 운용의 안정성, 트렉 레코드 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집행이 이뤄지기 위해선 향후 3~6개월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주 최종 설정액을 살펴봐야 알겠지만 당초 목표금액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공개된 설정액과 실상이 다른 운용사도 많아 현재 하향조정한 설정액 역시 채우기가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연기금의 경우 특별 자금집행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절차도 복잡해 당장은 어렵다. 현재로서는 중소형 금융기관이나 증권사와 거래하던 주 법인 고객들을 통한 시딩이 가능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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