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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 보조출연자 김경진의 공헌도
윤제문을 ‘미친 존재감’이라고 한다.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글 유포를 극구 막아오다 밀본의 분열을 초래했던 밀본 본원 정기준(윤제문)보다 더 ‘미친 존재감’이 있었다. 윤제문은 ‘안미친 존재감’이고 진짜 ‘미친 존재감’은 개그맨 김경진이다. 포스만으로도 연기를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정종철은 ‘옥떨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김경진은 이름도 없다. 김경진은 거지패의 우두머리다. 지난 15일 김경진 연기의 진가가 발휘됐다.

한글 노래를 부르며 ‘역병’처럼 한글을 전파시키고 있던 거지패들이 한글 유포를 막으려는 밀본 행동책 윤평(이수혁)에 의해 무참히 죽는 모습을 숨어서 보고난 후 오열하는 장면이다. 김경진의 거지 연기는 실제 같은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김경진은 관가로 달려가 동료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렸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않았다. 이후 김경진이 땅에 벌렁 드러누워 눈물을 흘리는 연기도 아주 좋았다는 반응이다. 김경진의 연기에 대해 장혁은 “김경진은 안쓰러움을 타고났다”며 거지 역할이 잘 어울렸음을 인정했다. 드라마는 김경진 같은 보조출연자들이 있어야 극의 완성도가 높아지게 된다.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 보면 ‘안예술’이라는 보조출연자 회사를 차린 안내상이 엑스트라 연기를 하고자하는 아주머니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엑스트라에게 걸어가는 연기, 죽어있는 연기에서도 리얼리티를 살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한다. 비록 몇 컷 나오지 않고 배경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지만 보조출연자가 드라마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 않다. 김경진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큰 역할을 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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