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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發 악재…SK그룹 경영 올스톱
최태원회장 소환에 초비상

내년 경영계획 잇단 보류

사회적기업 전환사업 제동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차질


19일 오전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SK 임직원들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SK 관계자는“ 회사가 뒤숭숭해 내년 경영계획이나 임원 인사, 국내 최대 사회적기업 탄생 등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맥이 빠진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좋은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에 조문한 것 이외에 본사에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최 회장은 검찰 출석 직전까지 시내 모처에서 변호인단과 함께 검찰의 예상 신문에 대한 답변과 해명자료 준비로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대부분 출근해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했던 그룹
주요 임원진도 비상 대기 중인 상황이다.

당초 지난달 수사 초기,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던 SK 측은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단순 투자금 횡령 혐의 여부를 벗어나 수사가 지시 또는 보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더 나아가 최 회장 개인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확대된 분위기에 바짝 긴장해 있다. SK 고위 관계자는“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K그룹은 연말로 예정된 임원정기인사가 차질을 빚으며 곤혹스런 분위기다. S K는 매년 연말70~80여명의 계열사 사장과 임원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개편해 왔지만 올해는 최 회장 형제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사 및 조직개편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최 회장이 추진해온 SK그룹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회사인 MRO코리아의 사회적기업전환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회장은 매출 1000억원대 MRO코리아를 이달 내 사회적기업으로 탈바꿈해 취약계층을 채용하는 등 사회에 환원할 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검찰발 악재로 추진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최 회장의 통 큰 결정이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극찬했는데 최 회장을 비롯해 그룹내기획과 재무 분야 임원들이 수시로 검찰에 불려나가면서 공생발전을 위한 큰 계획이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500억원을 조성해 사회적기업을 설립, 지원,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검찰 수사로 전체적인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성마저 흔들릴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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