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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영이 아버지 “알리, 생각이 깊고 여린 아이였다”

가수 알리와 나영이 아버지가 만나 눈물로 화해했다.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자작곡(‘나영이’)을 발표하며 대중의 비난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알리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꽁꽁 감춰두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꺼낸 이후 나영이 아버지를 만났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조두순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를 쓴 소재원 작가를 통해서다.

소 작가는 지난 17일 자신의 미니홈피 다이어리를 통해 두 사람의 만남과 그 과정 이후 나영이 아버지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17일) 오후 3시 알리를 만나기로 한 나영이 아버지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소 작가는 “(나영이) 아버지께 부랴부랴 전화를 걸었더니 이미 알리를 만나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는 말로 두 사람의 만남을 전하기 시작했다.

소 작가는 이어 “(나영이) 아버지는 내게 (알리에 대해) 생각이 깊고 예쁘고 여린 아이였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아버지는 알리에게 앞으로 따뜻한 위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작가라는 사람이 가사의 뜻도 제대로 파악 못하고 비난했던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소 작가는 앞서 자신의 다이어리를 통해 알리의 자작곡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소 작가는 “나영이의 지킴이가 되기로, 나영이 아버님께 영원한 동반자가 되기로 맹세한 나는 알리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알리가 말하는 모든 것들에 진실성이 의심되는 대목들이 있다”면서 알리의 노래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알리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앞서 당신에게 문제를 제기했고 사과를 촉구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분명 나영이 아버님께서 가사를 보시고 먹먹한 가슴으로 밤잠을 설쳤다는 것과, 당신 역시 똑같은 피해자 입장에서 밝히기 싫었고 감추려 했다는 것"이라면서 "왜 나영이 가족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방법이 아닌 기자회견만을 고집하는가? 여론을 돌리려는 문제만을 생각하는 것이냐"면서 날선 마음을 거두지 않았다. 


소 작가는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 이후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알리의 든든한 버팀목아 돼주기로 약속했다.

소 작가는 “아픔이 있는 당신이기에, 나는 당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싶다. 지난 며칠의 과격한 행동들을 모두 용서해달라”면서 “희망은 모두가 가지는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알리는 나영이 가족에게 사과와 다시 희망을 선물했듯이 우리도 그녀의 희망을 빼앗았으니 그녀에게 다시 희망을 되돌려 줄 의무가 있다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그녀를 응원해줄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지난 13일 발매한 1집 ‘소리(Soul-Ri): 영혼이 있는 마을’에 수록된 ‘조두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자작곡 ‘나영이’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 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한 교회에서 8세 아이가 당했던 성폭행을 당했던 아동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나영이’를 만들었지만 이 곡의 ‘청춘을 버린 채 몸 팔아 영 팔아 빼앗겨버린 불쌍한 너의 인생아’ 라는 가사가 문제가 되며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후 알리는 공식사과와 더불어 ‘나영이’ 곡의 음원과 앨범을 전량 폐기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성폭행 당했던 과거를 공개하며 같은 아픔이 있었음을 밝혔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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