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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가수들 다 어디로 갔나?
[홍동희의 가요올킬] 

2011년 가요계는 유독 ‘신인’ 가수들에게는 기억하기 싫은 한 해가 될 듯 싶다.

지난해 데뷔한 씨엔블루, 지나, 씨스타, 시크릿, 걸스데이, 인피니트 등이 주목받은 것에 비해 올해는 이렇다 할 ‘신인’ 가수들이 안 보인다. 그나마 올해 출사표를 던진 가수 중 걸그룹 달샤벳이나 에이핑크 등이 각종 음악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으로 반짝 주목받았을 뿐 대다수 신인 가수들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올해 데뷔 앨범을 낸 가수들의 수가 적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 왜? 그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음악업계 관계자들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나는 가수다’ 같은 방송 예능 음원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음악시장은 ‘나는 가수다’의 독무대였다. 가온차트의 상반기 결산 집계 자료를 보면 ‘나는 가수다’에서 김범수가 부른 ‘제발’은 가장 높은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가수다’의 방송이 끝난 직후 공개된 각종 음원차트의 10위 내에 동시에 최소 5곡~7곡이 모두 관련 음원으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인 가수들이 파고들 틈이 보이질 않았다. 기성 인기가수들 조차 ‘나는 가수다’에게 번번이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사태가 종종 벌어졌다. 또 하반기 MBC ‘무한도전-서해한 고속도로 가요제’가 앨범과 음원으로 발매되며 각종 차트를 도배한 것도 신인들에게는 직격탄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기존 스타들의 쉴새 없는 ‘음원 폭격’ 때문이다.

최근 가요계 새로운 풍속도 중 하나가 ‘無공백기’다. 이제 아이돌 그룹에게 ‘공백기’는 상상할 수가 없다. 한 두달 간격으로 신곡을 쏟아내고, 팀 내에서도 솔로나 유닛을 결성해 음원을 발표하는 일이 공식화됐다. 백지영이나 성시경 같은 기존 솔로 가수들도 자신의 앨범 활동 외에 꾸준히 OST 곡을 발표하며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형 기획사에서는 자사 브랜드를 내걸고 스타급 소속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젝트 앨범까지 발매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은 이번과는 상황이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초부터 적잖은 톱가수(팀)들이 주요 해외 스케줄로 국내 무대를 비우기 때문에 신인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SM, YG, 로엔 등 가요계 대형 기획사들이 대부분 신인 아이돌 그룹을 선보일 예정인 데다 키이스트나 싸이더스HQ, 팬엔터테인먼트 등 기존의 거대 회사들까지 내년 데뷔를 목표로 신인 육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 또한 종편 채널 개국 등으로 인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 등도 변수다. 무엇보다 2012년에는 ‘대박’ 신인가수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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